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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대강 녹조현상, 보 개방만이 정답은 아니다

이순락기자 0 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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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7.6.13.) 필자가 본 신문 기사 내용 중에 유독 눈에 띄는 하나가 있었다. D일보의 “김은경(환경장관후보자), 낙동강 오염에 맞선 ‘페놀 아줌마’”라는 제목이 있어 관심을 끌게 했다.

부제로 ‘환경부 장차관 ’물 인연‘ 환경운동가’로 소개하면서 안병옥 차관의 약력도 간략하게 소개했다. 즉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시민환경연구소 소장 역임 등에 대한 것으로 환경 전문가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무언가 그들에게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지역에서 발간되고 있는 ㄱ일보 뉴스 중의 하나다. 즉 ‘낙동강 보, 열면 가뭄 걱정, 닫으면 녹조 걱정’이라는 제목에서 보듯 농민들은 “농사짓지 말란 거냐” 식으로 보 개방에 대한 반발이 심한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환경단체 “수문 더 개방해야”함을 주장함으로써 녹조현상을 제거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음을 본다.

필자가 살고 있는 구미는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끼고 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구미보’를 산책삼아 찾곤 한다. 그런 때마다 강물을 유심히 살펴본다. 녹조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관심은 많지만 환경에 대한 지식은 물론 작은 상식조차도 없는 처지다. 그렇지만 4대강 녹조현상에 대해선 유독 관심을 많이 가져보며 특별한 뉴스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스크랩을 하고, 나름대로 자료로서 모니터링을 한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녹조 폐해 현상’에 대해서 가장 심도있게 보도하고 있는 언론매체는 ‘오마이뉴스’가 유일하다.

그래서 특히 오마이뉴스에서 제기하고 고발하고 있는 보도 내용을 보면 끔찍하다 못해 아연실색할 정도이다. ‘과연 저런 물을 먹어도 괜찮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게 한다.

4대강 녹조현상의 심각성을 우려해서 문재인 대통령부터 4대강 보의 수문을 열라고 함을 보고 있다. 4대강 일부 보의 수위를 낮춰 물을 방류하라고 하면서 녹조현상을 다소나마 제거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시행하고 있는 중에 있다. 앞서 보았듯이 ‘환경부’ 장차관을 ‘물 전문가’ 내지 ‘환경전문가’를 기용함으로써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과연 환경부 장차관이 앞장선다고 해서 4대강 강물이 녹조를 벗고 푸른 물을 마음 놓고 마시게 할 수 있을까. 진정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을 정도가 아니다. 단연코 말하지만 그 누가 나서도 현 상황에서는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는 대책은 없을 것이다.

국내 유수의 하천관계 전문가나 학계의 권위자가 나서도, 외국의 저명대학 유명교수가 나서도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는 ‘맑은 물’ 대책이란 가능할 수 없다. 무슨 말인가? 하고 궁금할 것이다.

4대강 녹조현상 해결 대책은 정권차원에서도, 전문학자나 환경전문가도, 더구나 언론마저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역린’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가 ‘답’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대책’을 세울 수 없는 것이니까.

필자가 감히 발설(?)한다. 현재 농촌지역의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정화하는 대책이 없는 한 ‘맑은 물’은 요원한 꿈에 지나지 않는다.

 

농수로는 모두가 정화할 수 없는 콘크리트로 도랑(수로)을 만들었고, 단 한 방울도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단 방류되고 있는 축산농가의 오·폐수. 지금처럼 치외법권적으로 무단 방치되고 있는 이상 4대강 녹조현상은 지금보다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개선될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일제히 보를 완전 개방하거나 보를 파괴할 경우에는 다소나마 개선될 수 있겠지만 농민들의 농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되어 거의 불가능할 것이리라. 농민을 건드리면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역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필자가 감히 농축산 농가를 성토코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강물의 정화는 범국민적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개선책을 준비하여야 한다. 강물의 녹조현상이 무서운 이유는 ‘식물성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고, 그 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을 내뿜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 물질은 끓여도 사라지지 않고, 물고기의 몸속에 축적되고, 녹조가 물든 강물로 농사지은 농작물에까지 전이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통해 고스란히 우리의 몸으로 축적된다(오마이뉴스 2017.6.12. 식수원 낙동강서 남조류 폭발적 증가에서 인용). 끔찍스런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전국 강변 어디에 가서라도 물속을 보라. 수 십 년 전에 멱을 감고 헤엄치며 고기를 잡든 강은 이미 전설 같은 옛 이야기이리라. 오염된 강물로 발을 들여놓기가 끔찍할 것이다. 조속히 근원적인 농축산농가의 오·폐수 대책이 요구된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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