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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頭에세이 "반구서원(磻龜書院)을 가다"

김영숙기자 0 7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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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구계곡의 정경 ~

지난 20211213일 오후 다소 늦은 시간이었지만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계곡을 찾았다. 울산 언양 읍내에서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적 여유가 있을 듯해서 방문한 곳이었지만 그 약속 시간을 맞추느라 암각화 문화재는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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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구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결이 마음을 맑고 깨끗이 씻어 주는 것만 같다 ~


그러나 그 입구의 절경으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반구(磻龜) 계곡과 집청정(集淸亭)을 비롯한 반구서원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반구서원은 나의 장인어른이 생전에 서원원장(書院院長)으로 봉임 하셨던 곳이라 이번 방문이 감회가 너무나 뜻 깊은 의의를 가질 수 있게 했다. 장인어른은 반구서원 원장으로 계시기 전에 언양향교 전교(典校, 즉 향교의 최고 책임자)를 연임하셨던 지역 내 유림의 거두로 잘 알려진 분이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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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청정 안내 표지판 ~


집청정은 비문의 설명에도 나타나 있듯이 경주최씨 정무공파 파조 청백리 병조판서 최진립 장군의 증손 운암 최신기(1673-1737)가 세운 정자이다. 육안으로 얼핏 보아도 그 외형상 모습은 마치 작은 기와집(집청정)이 날아 갈 듯한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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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청정의 단아한 모습이 품격을 갖춘 선비의 모습같다 ~

 

집청정(集淸亭)은 이름 그대로 맑음을 모은다는 뜻이다. 청백리 최진립 장군의 삶을 오롯이 나타내는 맑고 밝은 아름답고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인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반구와 겸재의 손자 정황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언양반구대에도 집청정이 묘사되어 있다고 전하고 있다. 집청정 앞의 산골 개울물은 예나 지금이나 그 맑고 푸른 물줄기가 반구서원에서 모시는 포은 정몽주, 회재 이언적, 한강 정구 세분의 충절과 기개를 그대로 담고 흐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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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고서원 유허비, 포은 정몽주, 회재 이언적, 한강 정구를 배향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최진립(崔震立) 장군은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전공을 세웠고,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서생포에 침입한 왜적을 무찌르고, 도산(島山)싸움에서 권율 등과 전공을 세웠다. 그 후 인조8(1630)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전라도 수군절도사가 되었고, 1636년 병자호란 때 용인에서 싸우다 전사했으며, 청백리에 녹선되고 병조판서에 추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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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구서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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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구서원 측면 모습 ~


장군은 당시 나이 69세에 출전하다 전사했고, 경주최씨 정무공파의 파조이며 불천위제를 봉향받고 있으며, 그의 두 종도 동시에 불천위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일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 불천위제는 국가로부터 공이 있어 불천 지위를 하사받아 제례를 지낸다는 것이며, 그만큼 가문으로서는 영광스러운 것이고, 특히 종에게도 같은 대우를 하고 있는 것은 경주최씨 집안의 의()와 예() 그리고 충()을 중요시한 가문의 커다란 자랑으로 지금까지 계속 잘 지켜져 내려오고 있다.


광두(光頭)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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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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