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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운영위원 딸·아들 출품"…지자체는 '나 몰라라'

"올해도 운영위원 딸·아들 출품"…지자체는 '나 몰라라'
입력 2020-10-07 20:11 | 수정 2020-10-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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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앞서 전해드린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가족에 제자들까지. 단체로 상을 받았던 심사위원.

    지난해, 정수미술대전에서는 이 심사 위원의 아들이 아버지의 작품과 거의 똑같은 작품을 출품해서 대상을 받았는데요.

    올해 역시 문제의 공예 분야에 아들과 딸이 출품을 했고, 1차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금으로 공모전을 지원해온 지자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는데요.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해와 산, 거북 등 열 가지 상징물을 담은 민화 '십장생도'.

    지난 2015년, 제16회 정수미술대전에서 대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작가 김 모 씨가 그린 작품인데, 알고 보니 2013년 '강릉단오서화대전'이라는 다른 대회에서 이미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이른바 '이중 출품'이 뒤늦게 드러나 4년 만에 대상 수상이 취소됐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문제가 불거지자 매년 예산을 지원해온 경북 구미시는 지난해 감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운영위원, 어머니가 심사위원을 맡은 가운데 아들이 대상을 탄 건 감사가 있었던 바로 지난해 대회였습니다.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MBC 취재 결과 올해 정수미술대전 역시 문제의 공예 분야에서 아버지 김 모 작가가 다시 운영위원을 맡았고, 딸과 아들이 또다시 출품해 1차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수미술대전 주최 측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야 "김 모 작가 부부를 운영위원이나 심사위원에서 배제하고, 지난해 아들의 대상 수상은 취소하는 한편, 올해 아들과 딸 작품의 1차 심사 통과도 무효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회 운영에 문제점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지만 해마다 2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경북 구미시 관계자]
    "출품작이 어디 다른 지역에서 낸 출품작이다, 심사위원장하고 출품한 분하고 친척이다 이런 건 저희가 알 수가 없죠."

    문화체육관광부도 각종 미술 대회에 '장관상' 이름만 빌려주고 있다면서 직접 관여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심사위원 선정이나 심사과정은 자체적으로 내부 규정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저희가 관여하는 사항은 아니거든요."

    미술계의 자정 노력과 함께 엄연히 세금이 투입되는 공모전인 만큼 지자체나 정부의 적극적인 감시, 감독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선 / 자료제공: 구미일번지, 신문식 구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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