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두칼럼, "황희 정승과 농부 그리고 누렁소, 검은소 이야기"

홈 > 사설칼럼 > 광두칼럼
광두칼럼

광두칼럼, "황희 정승과 농부 그리고 누렁소, 검은소 이야기"

이순락기자


cd3be30ec01743f9aae3a54e4f4ab9ca_1563346511_5733.png
~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1dee729bd41a433657e0aab81ec0e3ac_1787535388_2959.jpg
 

네이브 검색어에서 황희 정승과 농부 이야기를 넣었더니 나온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즉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덕현리에서 전해오는 황희 정승과 농부이야기는 황희 정승이 젊은 날 벼슬길에 오르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그가 길을 가다가 소 두 마리를 몰아 무논을 가는 농부에게 큰 소리로 누렁소와 검은소 둘 중에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하냐?”고 묻자, 농부가 짐승도 자기 단점을 말하면 싫어하므로 귓속말로 이야기해 주었다는 내용이다. 농부 왈내가 보기엔 둘 다 잘하지만 그래도 누렁소가 힘도 더 세고 일을 잘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황희가 아니 논에서 해도 될 말을 왜 나와서 하느냐?”고 물으니 소도 귀가 있고, 잘한다고 해야 좋아하지 어느 소가 못한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야기 속의 황희는 지혜로운 농부한테서 얻은 가르침을 평생 교훈으로 삼아 남의 잘잘못을 함부로 말하지 않고 언행을 신중히 하여 겸손하고 현명한 재상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말을 못하는 동물이지만 소가 듣는 데서 소의 우열을 말하지 않은 농부의 지혜와 더불어,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면 기꺼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 황희의 겸손하고 후덕한 인품을 강조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 일을 교훈 삼아 황희 정승이 청렴결백하게 벼슬살이를 했다고 한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인용, 발췌함.

 

위의 이야기는 이미 너무도 잘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난 2026619() ‘노인일자리 참여자 직무교육이라는 제목으로 ()대한노인회 구미시지회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직무역량 강화와 안전한 활동 수행을 위한 직무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날 교육에 필자가 구미노인대학장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짤막한 메시지 형식으로 500여 명의 피교육생들에게 전한 내용에서 황희정승과 농부이야기를 전하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었다.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전했던 것이다.

 

필자는 나이 탓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들어 가끔씩 30여 년 전 이곳 구미(선산)에 정착했던 흘러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곤 하여 회한의 긴 한숨을 내쉬곤 한다. 육신의 형제보다 더 깊은 사랑과 우정으로 지냈던 절친과 마치 무슨 철천지원수라도 된 것처럼 등을 돌리고 있는 처지이니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모를 일이다.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황희 정승은 말 못하는 동물조차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만의 일방적인 기준에서 그렇게도 가까웠던 친구인 상대방과 대화 한번 변변히 없이 함부로 평가하고 판단하며, 30여 년 가까이 소통부재의 관계로 지내고 있으니...... 심지어 최근에는 제3자에게까지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는 언행을 하는 듯한 정황이라 진실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그에게 구걸이나 하듯 나의 입장을 헤아리고 이해해 달라는 때늦은 호소를 하고 싶은 마음은 결코 없다. 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방통행 식 태도와 행태에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지 않을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속담에 참새가 죽어도 짹 소리 한다는 말을 고매한 인격과 학문을 쌓은 그에게 전해주고 싶은 한마디다.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음을 독자님들께 용서를 구한다).

 

황희 정승 이야기는 그의 인품을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임을 깨달을 수 있기에 필자에게 더욱 절실한 울림이 되어 위에서 언급된 옛날엔 가장 절친 관계였던 친구가 자꾸만 떠오르고 있어 이렇게라도 한줄 글을 남기고 싶어 쓴 것이다. 이제는 부디 마음 풀고 남은여생 동안이라도 가끔씩 만나 차도 마시고 밥도 한 그릇씩 나눌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고 있다. 동문 친구가 주선하는 만남마저 박차고 거절한(?) 자세에 너무나 서글픈 마음이라 통이 좁은 내가 먼저 직접 화해의 연락을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을 끝맺기 전에 한마디만 더하고 싶다.

앨버트 슈바이처가 말했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낸 해악을 깨닫지 못한다.”


*뱀발 : 그림은 지인의 부인(미술대학 출신)께서 필자의 요청을 받아 그려준 것임.

 

2026.08.24.

광두(光頭) 이순락 쓰다

이메일 : gbmnews@naver.com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 [경북미디어뉴스]의 모든 기사와 사진은 저작권법에 따라 무단전재시 저작권료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