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구미 박정희 탄생100돌 기념식장 돌연 농성장으로
-구미시민사회단체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 중단” 요구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서명운동 벌여
-남유진시장 기념사“동서가 하나 되고 진보 보수가 하나 되는 계기”
14일 오전10시 구미 상모동 박정희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장이 보수단체와 구미시민단체의 이념 갈등으로 대립하면서 돌연 농성장으로 변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남유진구미시장과 김관용경북도지사, 자유한국당 구미 갑 백승주의원, 을 장석춘의원, 김천시 이철우의원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대통령과 이낙연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화환을 보낸 것으로 전했다.
태극기와 미국성조기를 든 보수단체회원들은 “박근혜석방 과 문재인 타도!”를 외쳤다.
보수단체에 맞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생가 주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진보 성향의 단체는 구미참여연대, 구미기독교청년연합, 민주노총구미지부, 어린이도서연구회구미지회, 전교조구미지회, 참교육학부모회구미지회가 참여했다.
“박정희를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추켜세우는 일부 박정희 추종 세력들이 구미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한다. 그러나 구미에는 이미 박정희를 기념하고 추모할 공간이 많은데도 박정희 유물전시 자료관까지 건축한다며 강력히 중단을 요청”했다.
게다가“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무상급식은 외면하고 토호세력의 주장만으로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구미에는 박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 동상, 보릿고개체험장, 박정희 전 대통령 등굣길 등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도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박정희대통령 생가 주변 공원화사업 등을 했다며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남유진시장은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에 돈을 지원하고 박 전 대통령 추모제(10월26일)와 탄신제(11월14일)를 열고 있는데도, 200억을 투입 역사자료관을 건축한다며” 비판했다.
한편 보수단체들은 “위대한 박정희대통령 탄생 100주년인데 어디 저런 것들이 몰려와서 행패야!”, “너희들은 북괴로 북한으로 가라!”, “민주노총은 적폐중의 적폐다”,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러 왔는데 빨갱이 무리들이 와서 행패를 부리고 있다”며, “문재인 타도!”를 외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한편 시민사회단체회원들은 “박정희를 기념하고 싶으면 우리 세금을 쓰지 말고 직접 돈 내서 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이날 구미경찰서 5개 중대 400여명의 병력이 투입됐다. 보수잔체와 시민단체는 과격한 충돌은 없었다.
남유진시장은 기념사에서 “저는 이번 탄신제가 동서가 하나 되고 진보 보수가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제 박정희 대통령 놓아드립시다. 그러나 잊지는 말자. 그 분의 평가는 먼 훗날 역사에 맡기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