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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나에게 말을 걸다, 이병률 시인 강연 개최”

김영숙기자 0 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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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울림학교 이병률 시인 초청 강연이 11월 24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형남중학교(교장 황경연) 도서관에서 열렸다. 시인은 도서부 학생 및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가 나에게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

 이병률 시인은 최근 시집『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로 제8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달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시인은 구미도서관 주최 인문학 강연으로 3년 전 이 자리에서 학생들을 만난 인연이 있어, 이번 학생들과의 만남에 흔쾌히 응하였다.

 이번 강연은 사전에 학생들이 시인의 시집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와『바람의 사생활』을 읽고 질문한 내용을 토대로, 시인이 학생들에게 시와 이야기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이 강연에서 ‘왜 시인이 되셨어요?’라는 질문에, 시인은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격려로 글쓰기를 시작하며 시인이 되기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고 답하였다.

 ‘쓰신 시 중 가장 좋아하는 시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는 가장 아끼는 시는 첫 시집에 있는「장도열차」라고 말하며, 대륙을 여행할 때 며칠 동안 타야 하는 기차에서 잠깐 정차하는 동안 이루어지는 만남과 이별 장면을 학생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친근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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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시인은「눈물이 핑 도는 아주 조용한 박자」시를 낭송한 뒤, 학생들에게 “좀 어렵나요?” 라고 물었다. “시는 여러분들 마음대로 읽는 것이 맞고 시인이 뭐라고 썼든 간에 내 식으로 해석한다고 고집을 부려도 된다.”라고 말하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답해주었다.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과 한 명씩 대화하며, 꿈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하고 인연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시집에 써서 남겨 주었다. 강연에 참가한 학생들은 상기된 얼굴로 감출 수 없는 기쁨을 표현하였다.

 강연 소감에서 노 모 양은 ‘시를 쓴 계기, 이 시에 나타나 있는 풍경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셨고 낭송도 해주셨다. 목소리가 정말 다정하고 들을수록 좋은 것 같았다. 나도 진지하게 시 한 편을 소리내어 읽고 싶다.’라며 시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권 모 양은 ‘시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시를 듣고 나니 자신의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느낀 시가 있었다. 강연 중에 낭송하신 「얼굴」이라는 시를 듣고, 지금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다.’ 하였다. 또 강연에서 시인에게 ‘사랑해’라고 말해달라는 요청을 했던 권 모 군은 ‘시인으로서 오는 길이 순탄치 않았겠지만, 앞으로의 인생은 더 행복하시고 모든 일이 다 잘 되시길 바랄게요. 제 이름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시인께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이병률 시인은 이날 시울림학교 강연에서 받은 느낌들을 글로 남겨 주었다. ‘푸른 하늘, 구름을 닮은 배들, 아니 배들처럼 떠다니는 구름들, 목이 마른 소녀와 소년들’이다. 이날 학생들이 얼마나 시인의 말에 귀 기울이며 집중하였는지를 보여주는 말일 것이다. 이날 만난 시인의 좋은 영향력은 학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한 장면이 되었다. 아이들이 이 강연에서 얻은 것들이 앞으로 살아갈 날에 큰 보탬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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