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설(社說) ; 구미 낙동강 수상 불꽃축제, 축제에 걸맞는 인프라도 구축해야
지난 23일 저녁 7시 구미시 동락공원 일대 낙동강 수상에서 화려한 불빛 쇼가 있었다. 젊음이 소용돌이치는 무대 뒤로 휘황찬란한 불꽃 축포가 터져 감동의 시간을 가지게 했던 ‘제2회 구미 낙동강 수상 불꽃 축제’였다.
모두가 구미경제가 어렵다고 하며 한숨을 토하는 이 때 구미시민들의 사기 진작과 경기부양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뜻 깊은 문화행사였음에 틀림없다. 문화행사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문화행사를 즐기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여, 일상의 생활에서 안정과 의욕을 가져오게 하는 간접적인 효과’가 크다 할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번의 구미 낙동강 수상 불꽃 축제는 산술적인 것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적인 효과 이상으로 구미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등 정서적으로 기여한 바가 크다 하겠다.
그렇지만 이번 행사를 두고 상당수의 일반 시민들과 일부 언론기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는 사정이다. 무엇보다 우선 쉽게 들어야 하는 말 중에 “이런 불경기에, 어려운 경제여건에 거액의 예산을 소비하면서 꼭 저런 보여주기 식 행사를 하여야 하는가?”이다.
행사에 따른 환경적 인프라를 두고서도 할 말이 많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축제는 보고, 듣고, 즐기며,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따라야 축제다운 축제가 된다.’고 한다. 화려한 불꽃 쇼와 함께 젊은이들이 몸을 흔들며 휴대폰을 켜서 손을 흔드는 신나는 분위기의 축제 무대와는 달리,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차 공간(LG와 삼성전자의 지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자리를 깔고 앉아 온 가족이 참여한 젊은이들이, 신혼부부들이 먹고 마실 수 있는 푸드 트럭이 없어(고작 4대 불과) 목마르고 배고프다는 아우성으로 구경도 옳게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불평과 원망, 25,000여 발 터졌다고 하지만 기대보다 못 미친 짧은 불꽃 터지는 시간 등에 관한 ‘소리들’이다.
그리고 행사를 운영한 시행사(이벤트)가 지역 업체가 아닌 서울의 (주)한화가 맡음으로서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이라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인근 김천지역의 경우는 어떤 경우라도 지역 내 업체가 주체가 되어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행사를 담당한 시 당국에서는 행사참여 인원수를 부풀리기에 앞장 서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있어 솔직히 민망하다. 6~7만 명이라고?! 이에 뒤질 새라 일부 언론사 몇 곳은 4~5만 명 등의 표현도 있는 데 이 또한 지나쳐 보인다. 본지의 시각은 최대 2만 명으로 보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물론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행사에 따른 환경적 측면도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인근의 대구에서는 취수원 문제로 심각하고 첨예한 문제로 낙동강 물을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불꽃놀이 행사는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의 우려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포항의 경우, 칠포재즈 페스티벌에서 직접적 경제효과 50억 원 추산을 자랑하는 보도를 너무나 부러운 듯이 바라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3일간 열린 행사에 연인원 2만 명이 몰렸던 결과를 말한 것이다. 이러한 이웃 지자체의 행사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음은 당연하다. 행사를 마친 시 당국은 행사 후에 반드시 ‘평가회’를 가져 차기에 있을 행사를 대비하여야 함은 결코 기우가 아니리라.
우리 구미의 이번 낙동강 수상 불꽃 축제도 공연장에서 받은 감동으로 삶의 질이 향상돼 근무의욕 상승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등의 간접적인 경제유발 효과도 엄청날 것이기에, 향후엔 보다 나은 실속 있고 흥에 넘치는 문화행사가 될 수 있어야 함을 주장하고자 한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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