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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방미(訪美) 행보에 대한 우려

이순락기자 0 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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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미국 방문 중에 있다. 그런데 그의 행보와 발언에 대해 각종 매스컴이 크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도착 첫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에서부터 이어진 ‘큰절 외교’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 그는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에게는 역시 중국보다 미국”이라고 말해 노골적인 ‘친미’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이러한 김무성 대표의 행보를 보면서 이조 정조 때 연암 박지원 선비가 쓴 ‘열하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기행문의 내용을 보면 연암선생은 비록 공식적인 외교사절은 아니었지만 연경(북경)과 열하를 방문하면서 청나라의 고관대작들과 대등한 언행을 하였다. 즉 비록 소국(小國) 조선의 일개 선비신분이었지만 대국(청)의 위세에 눌리지 않고 의연히 대좌하고 지방(변두리)을 순방했을 땐 청의 관리들을 호령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조시대의 연암선생과 지금의 김무성 대표를 비교 한다는 것은 지나친 상상인가.

앞서 언급한 김무성 대표의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은 아무래도 슬기롭지 못한 외교적 패착발언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대선을 앞둔 보수층을 의식해 한미동맹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외교가에선 ‘립 서비스 치고는 너무 나간 발언’이라는 반응이 많다.

한기흥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김대표의 행보를 두고 “미국과 중국 중 어디가 더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여당 대표가 민감한 사안에 대하여 이렇게 공개적으로 화끈하게 말해버리면 외교적 파장이 생기기 쉽다”고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외교 상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가 하면,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차기 총선에서 진보좌파가 준동 못하도록 노력하겠다. 이걸 공고히 하는 방법은 새누리당이 선거에 이기는 것 이라는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가 한·미동맹을 지나치게 강조해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기조와도 배치되는 태도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생각했을 때 중국의 위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중국 정부로서는 김무성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불쾌해 할 수 있다. 따라서 나중에 김무성 대표에게 이번 발언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비판도 있다. 외국대사를 지낸 한 정치인이 말했다는 모 인너텟 매체에서 밝힌 충고를 보자. “외교라는 것은 우리 편을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지적한 조언을 김무성 대표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경향신문의 주장을 빌면 “남은 방미기간에라도 집권당 대표답게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품격 있는 언행을 하라”고 당부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 이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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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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