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사학자 류돈하 칼럼, "1인 시위 결행 그 후"

이순락기자 0 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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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은 YTN 뉴스에서 방영된 자료를 류돈하 선생이 캡쳐한 장면이다 ~


안동시내 문화의 거리에서 1인시위를 결행 후 파장과 반응이 클줄은 몰랐다. MBC, JTBC, YTN 등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며 내 스스로 흠칫하기도 했다. 나는 1인시위 결행 도중 내내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불상사들을 각오했었다.


황교안 대표를 따르는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나 안동 유림 대표들의 의견에 찬성하는 자칭 보수적인 어른들이 물리적인 힘을 가할 수도 있다라는 상상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은 없었다. 다만 동조해주는 척 하며 이 사태와 전혀 연관없는 문재인대통령 욕으로 정치적 의사를 피력하는 어른, 손가락질 하는 어른 등 몇몇만 있었을 뿐이다.


시대가 진실로 변하여 이제는 깨어난 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많았다. 시원한 물을 권하고 커피 한 잔 값을 건네주며 사진동반촬영을 제의하는 시민들을 보며,  고마움도 느낀 한편 뭉클한 감정도 생겨났다.


1인시위 결행 후 나는 몇 달 쉴려고 했던 계획이 어긋나서 달성군에 있는 어느 공장에 취직이 되어 또다시 주야2교대 근무를 하게 되었다. 5월 24일 생계와 미래를 위해 첫출근을 하였다. 당분간은 일에만 전념하면서 지낼려고 한다. 파장과 호의적인 반응에 도취되어 내 스스로가 오만한 괴물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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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에서 글쓴이 류돈하가 1인 시위 중에 있다(사진 제공 : 류돈하 선생 캡쳐 복사본) ~


나의 역할은 속유와 부유가 되어버린 안동선비를 규탄하는 1인시위 결행으로 끝이다. 무엇을 얻고자 결행한 것이 아니라 선비의 자손을 자처하며, 선비노릇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그 곡학아세 행위를 규탄하기 위함이었다.


청계 김진 선생이 아들 오형제에게 이르길 "사람이 차라리 곧은 도를 지키다 죽을지언정 무도하게 사는 것은 옳지 않다. 너희들이 군자가 되어 죽는다면 나는 그것을 살아있는 것으로 여길 것이고, 만약 소인으로 산다면 그것을 죽은 것으로 볼 것이다"라고 한 바 처럼, 청계의 자손은 그 가르침을 대대로 계승하여 신념으로 삼아야 옳다.


선조의 가르침을 저버린 채 구세주 운운한 아첨성 발언은 세계역사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유례이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어느 종교에서도 그러한 전례가 없다.


선비의 지조와 기개를 떨친 가문의 종손이라는 분에게서 그 말이 나온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충격을 받을 일이다. 어찌하여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생각해 보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면면이 이어온 역사를 망각하고, 정신이 쇠락해서 그렇다.


충의와 절개를 다하여 자주독립의 기상을 떨친 것이 안동의 지난 역사이다. 잔악한 일본에 항거하여 처절하게 싸우며 헌신하고, 진리가 된 수많은 안동사람들의 피와 땀을 잊지 않는다면 그 옛사람들도 우리를 잊지 않을 것이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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