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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돈하 역사칼럼 : 뜻밖의 설전군유(舌戰群儒)

이순락기자 0 5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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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재야사학자 도경당 류돈하 ~


 <설전군유(舌戰群儒)=삼국지의 연의에서 제갈 량이 조조에 맞서 강동의 손권과 동맹을 맺기 위해 강동에서 손권의 문무관료 20인과 토론을 벌인 일>


시내에서 집으로 귀가하는 길이었다. 지하철역 3번출구에서 그들을 또 마주쳤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 서명을 받고 있는 그들은 불과 한두달 사이에 꾸준히 지하철역 등지에서 활동을 벌였다.

오늘로서 벌써 다섯 번 째보는 그들이었다. 문재인대통령 하야 서명을 받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이전과 다르게 매우 적극적이었다. "우리나라가 공산화가 되어감미더. 막아야 합니더! 서명하이소" 라고 외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소매를 끌어당겨 잡는 모습은 실로 처음 보았다.

장년층이나 노년층만 잡는게 아니라 남여노소, 학생 가리지 않고 붙잡고 있었다.붙잡혀서 마지못해 마뜩찮은 표정으로 서명하는 남학생의 등에 진 책가방은 더욱더 무겁게 보였다.


어느 단체에서 나온지는 몰라도 가히 그 모습이 몹시도 패려하고 완악하여 나는 발걸음을 멈춘 채 경찰에 신고하였다. 얼마 전 이들을 신고한 어느 분의 사례가 있기에 아마도 집회신고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신고를 한 후 맞은편에서 고성이 들려왔다.가서 보니 맞은 편 7번 출구에서도 판을 차려 하야서명을 받고 있었고 해도 해도 너무한 서명강요행위에 항의하는 어느 누님과 서명을 받는 아저씨, 아주머니가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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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님은 매우 분노한 상태였고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대통령 하야론을 지지하는 이른 바 박사모 성향의 어른들이 속속이 모여들어 여성분을 집단으로 나무라기 시작했다. 삿대질이 너무도 과하여 혹여나 폭력상황이 일어날까 나는 그 중간에 서게 되었다.


홀홀단신으로 박사모 무리들의 괴상한 논리에 정연하고도 단호한 어조로 후려치고 찔러주고 패대기치는 모습에 나는 크게 탄복하였다. 마치 유현덕의 책사 제갈 공명이 조맹덕에게 맞서 동오와의 동맹을 맺기 위해 일당백으로 동오의 문무관료 20인과 설전을 벌인 이른바 '설전군유'를 보는 듯하였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이 광경을 바라보았고 마침내 경찰이 출동하였다. 경찰출동 전 의분에 가득차 땀을 뻘뻘 흘리는 그 누님에게 나는 다소 다소곳한 자세로 경찰의 출동사실을 알렸으며, 상황종료 후 그 누님께 상황의 전말을 듣게 되었다.


누님께선 창녕성씨 성을 쓰시는 국어선생님이셨다. 나는 성 선생님께 비로소 그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즉 한기총 소속 개신교인임을 전해 들었다. 한기총은 빤스를 입고 청와대로 진격한다던 그 빤스 목사 전광훈씨가 대표회장인 그 단체이다.

잠시 동안 성 선생님과 서로 민주국가 민주사회에서 그들이 시민들에게 보여준 국가전복 기도, 국가체제부정 행각들을 한탄하였다. 또 통성명도 나누었다. 강직하고 올곧은 매죽헌 성삼문 선생의 가문이 바로 창녕성씨이다.

나는 성 선생께 본관은 묻지 않았으나 그 분이 창녕성씨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씨의 본관은 창녕 단본이기 때문이다. 귀갓길에 지하철역에서 마주친 성 선생님의 용기 있는 의로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덧붙여 조국 운운하며 문재인대통령 하야성명을 강요하는 그들의 정체도 알게 되었다.


도경당 류돈하 쓰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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