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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돈하 역사칼럼, "안동답사 후기"

이순락기자 0 10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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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재야 청년 사학자, 도경당 류돈하 ~


오늘 여러 학우님들과 소규모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답사를 다녀왔다. 오늘에 이르러 우리 학우님들을 모시고 내 고향에 공부차 답사를 오니 문득 그 감회가 새로웠다. 답사지는 이육사문학관, 도산서원, 임청각이었다. 그야말로 안동이 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답사지라 할 수 있다. 오늘의 답사여행은 나를 비롯하여 우리 학우님들께도 꽤 의미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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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서원 1 ~


특히 이육사문학관에서 육사 이원록 선생의 따님이신 이옥비 선생을 만나뵐수 있었다. 어느덧 팔순이시지만 정정하신 이옥비 선생님께 부친이신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여쭤보았다. 다소 무례한 질문인듯 하면서도 바라는 의도는 우리 항일독립운동사에서 육사 이선생의 그 올곧고도 강직한 의로움을 드러내고자 하기 위함에서였다. 이옥비 선생께서는 담담한 어조로 육사 이선생의 마지막 만남을 전해 주셨으니 그 숙연함은 무엇으로 헤아릴 수 있으랴. 육사 이선생의 외가인 임은허씨 삼산형제와 그 후손 허소 실장의 이야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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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서원 전경 ~


우리는 이옥비선생과 짧은 만남에 준비해간 작은 선물을 드리며 문학관을 나서 도산서원으로 향하였다. 혹자들은 우리 사상계의 거장 퇴계 이황 선생을 일컫어 서민들에게 무슨 공덕을 끼쳤냐는 의문을 표한다. 그 의문은 매우 감정섞인 시비라 할 수 있다. 진실로 공덕이 없다면 어찌 조선이 망한 오늘날에도 성인 퇴계 이자(李子)를 흠모하며 성인으로 추숭하겠는가. 혁신유림이 일어나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새나라 건설의 꿈을 가능케 한 성지가 바로 안동이거니와 그 이면에는 끝없이 흐르는 퇴계이선생의 도가 있다.

 

오늘 날의 의식구조를 그대로 투영해 어찌 퇴계이선생의 당대에 적용할 수 있겠는가. 불가한 일이다. 퇴계이선생의 학문은 우리를 우리답게 한 그 뿌리라 할 수 있다. 임청각은 대한민국 초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자 고성이씨 참판공파 종택이다. 사당에서 석주 이선생께 절을 올렸다. 석주 이선생은 우리의 과거이지만 동시에 퇴계학의 미래였다. 서간도로 망명하여 우당 이회영,성산 허겸, 시당 여준 등 여러 선생들과 더불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부민회를 거쳐 한족회(韓族會)를 이끌었다. 신흥무관학교는 아다시피 우리 독립운동의 요람이자 국군의 뿌리이다. 즉 다시말해 석주 이선생은 우리의 고토 서간도에서 작은 나라를 일군 개척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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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시인 이육사 선생상 ~

 

석주이선생이 당대에 난립한 여러 임시정부들 중에 상해임시정부를 우리의 유일한 정부로 그 정통성을 확인하며 초대 국무령으로 취임한 일은 대단히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임청각은 우리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 옛집이다. 석주 이선생은 종손임에도 이 임청각을 버렸다. 그리고 독립운동을 하고자 서간도로 갔다. 그리고 하나하나 개척해 나갔다. 평생을 유자儒者로 자처한 선생은 담대한 역사가이자 위대한 혁명가이다. 또 석주 이선생은 진정한 혁신유림이기도 하다. 부귀영화를 부질없는 것으로 여기며 의로운 일에는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 혁신유림의 길은 결코 과거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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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빔밥의 감칠맛은 일품이었다, 안동양반의 조촐한 식단이 먹는 이의 마음을 겸허하게 한다 ~


오늘의 답사는 1학년 2학기 교재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이육사 편에서 기인한다. 안동이 낳고 대구가 기른 육사 이선생의 자취를 근거로 도산서원과 임청각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이룬다. 그것이 바로 육사 이선생이 오행의 계절에서 말한 "무서운 규모"이다.

작은 인원에도 답사를 가능하게 해주신 멋지신 최미연 고향누님..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해 주신 이옥비 선생님..

임청각 답사를 허락해 주신 이창수 종손님. 김호태 선생님..

오늘 하루 고생해 주신 우리 학우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도경당 류돈하 쓰다 ~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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