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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돈하 칼럼, '유구국의 상징 수리궁'

이순락기자 0 6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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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재야청년사학자 도경당 류돈하 ~


오늘 새벽 오키나와의 상징 수리성에 화재가 발생해서 전소되었다.태평양 전쟁당시 불에 타서 복원된 것인데 평시에 이리 전소되어 버리니 허망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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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궁 전경 ~


남대문이 불에 타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건물도 건물이지마는 그 역사가 전소된 것은 큰 슬픔이다.남대문은 우리 조선역사의 상징이며 수리성은 유구국 역사의 상징이다.

오키나와는 작은 섬나라이다.일본과는 민족이 다른 별개의 나라였다.명나라와 조선의 영향을 받으며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을 일구어 왔다.

특히 우리의 오랜 우방으로 빈번한 사신왕래와 교역을 통해 우리를 상국의 예로 대한 나라가 유구국이다.
임진왜란 종전 후 충무공 이순신 대감을 전사케 한 살마 번주 도진의홍은 1609년 3천명의 군사로 유구국을 침략하여 일본의 속국이 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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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의 또 다른 상국 명나라는 국운이 쇠하여 미처 구원하지도 못했다.도진의홍이 유구를 친 것은 명과의 무역 때문이다.

일본은 유구를 하나의 번으로 만들었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 폐번치현을 실시해 유구를 강제병합하는 유구처분을 강행하였다.

1879년에 이루어진 일본의 유구 병탄은 그 과정이 우리가 일본에게 병탄된 것과 마찬가지로 유사하다.
유구국은 우리와 닮아 있으면서 또 동병상련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우리는 비록 일본의 손아귀를 벗어나 해방을 맞이하였지만 유구는 아직 해방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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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의 비극에서도 유구국은 자유롭지 못해 태평양 전쟁당시 미국의 폭격도 받았거니와 종전 후 미군기지가 되어버렸다.

일본은 우리를 식민지로 삼은 후 우리의 법궁 경복궁을 파괴하고 총독부건물을 들여세웠다.또 창경궁은 창경원이라 하여 동.식물원으로 만들어버렸다.

왕조가 싫고 좋고를 떠나 궁궐은 분명 해당 민족의 상징성을 드러낸 건축물이다.식민지로 만든 것도 모자라 남의 나라 궁궐을 잿더미로 만들거나 파괴하는 만행은 차마 중원의 오랑캐도 함부로 하지 않던 짓이다.

수리성 화재의 원인은 현재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하지만 남의 나라 궁궐 파괴 전문국가 일본의 전력을 떠올리자면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 도경당 류돈하 쓰다 ~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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