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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돈하 칼럼, '퇴계이황의 권학문'

이순락기자 0 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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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재야 청년사학자 언암 류돈하 ~


일찍이 상신 판중추부사 퇴계 이황은 하처불가독

하시 불가학(何處不可讀 何時不可學)이라 하였다.

어느 곳에서든 책을 읽고 어느 때이든 학문을 공부하란 뜻이다.


책을 읽는데 어찌 처한 곳(장소)이 중요하겠으며,

학문을 하는데 어찌 때가 있겠는가.


나는 퇴계이선생의 이 말씀을 보고 결심을 정하였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난 2001년 경북과학대학 문화재관리학과 01학번으로 학업을 시작하였으나 어려움을 당한 연유로 중도에 그만 두어야 했다.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마친 것이다.

사학과에 편입하여 학문을 하겠다는 그 꿈과 포부들을 잠시 접어야 했다.


그로부터 현재까지 20년이 지났다.

그 세월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고난과 역경이 자고 나면 눈앞에 있었고 기어이 격랑으로 내몰리기까지 하였다.

20년 세월은 내게 있어 그야말로 인고의 시간이었다.


이제 방통대 문화교양학과에 원서를 접수하여 다시 학업을 시작하려 한다.

그 감회가 형언할 수 없이 벅차지만 역설하자면 또 담담하다.

01학번이 20년 끝에 다시 21학번을 달게 되었으니 비록늦어졌다고 할 수 있겠으나 어찌 학문에 때가 있겠는가.

학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굳세고도 확고한 기상으로서 경()을 다하여

공부하고자 한다.

넓게 배우되 예로써 단련하고 배움과 덕행을 양 팔과

양 날개처럼 한다면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나는 한낱 더벅머리 아이로 학자를 자처할 수 없는 처지이다.


그러나 숙독하고 깊이 생각하며 의문이 나는 것을 탐구한다면 분별력이 생겨나서 학인의 도리는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회에서 밭갈던 더벅머리아이가 마침내 동네라도 놀라게 할 수 있을 식견을 가지도록 정진해야겠다.

학문의 맛을 흡족하게 알때까지 마음을 굳세게 잘 간직하여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지금이다.


01학번~21학번..

이번에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언암 류돈하 쓰다)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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