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돈하 역사칼럼 “지주중류(砥柱中流)”
용비어천가 2장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흔들리새 꽃이 불에 타듯 빛나고 크고 많은 열매 맺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아니그칠새 흘러 강물이 되어 바다에 이르른다.
(根深之木(근심지목) 風亦不扤(풍역불올)
有灼其華(유작기화) 有蕡其實(유분기실)
源遠之水(원원지수) 旱亦不竭(한역불갈)
流斯爲川(유사위천) 于海必達(우해필달)
선비의 기상은 무릇 이와 같이 흔들림이 없어야 하며 매양 흐르는 것을 멈추지 않고 정진하여야 옳다.일의 성공과 그 승패여부는 오직 정성스러움에 있어 흐르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진심을 다해 목적의 이상을 향해 정진한다면 마침내 강물이 되어 바다로 이르는 것을 성취하지 않겠는가.
노무현대통령의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이와 다르지 않다 여긴다.
~ 구미시 오태동에 있는 지주중류비, 야은 길재의 충절을 기리는 비석이다 ~
일찍이 겸암 류운룡은 포은 정몽주의 제자 야은 길재의 충절을 기려 지주중류砥柱中流라 일컫었다.
지주중류의 출처는 안자춘추이다.이는 어떤 역경과 고난을 겪더라도 굳세게 뜻을 지켜 끝내 변절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뜻하는 것이다.
내가 걷고 있는 길이 부귀와 공명을 위한 사익추구의 길인지 공의를 실천하기 위한 사생취의의 길인지를 한번 추적해 보아야 옳을 것이다.
지주중류의 삶을 살았던 여러 선현을 흠모하고 존경하는 가운데 끝내 변절치 않는 심법을 얻는다면 그것이 곧 성공을 이루는 인생이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관품과 직위는 말단이고 재물은 한줌의 흙과 같다.
~ 언암 류돈하 쓰다 ~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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