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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돈하칼럼

조선의 청백리 서애 류성룡

이순락기자 0 6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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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재야 청년사학자 도경당 류돈하 ~


우리 애조[厓祖:서애할배]는 삼천일에 달하는 십년동안 재상을 지내면서도 한평생 가난하게 사셨다. 어느 기록에 보니 평생을 학생처럼 살았거니와 별세 후 장례 치룰 돈도 없었다고 한다. 애조에 이어 그 자손까지 가난하게 살았던 까닭에 수제자 우복 정경세 선생은 이를 매우 애석하게 여겨 시 한수를 남겨 스승의 삶을 추모하였다.

우복이 지은 시는 우복이 애조의 삼남 수암 류진에게 준 것이다.

河上傳家只墨莊(하상전가지묵장) 하회의 옛 집에는 다만 유묵과 집 한 채

兒孫疏礪不充腸(아손소려부충장) 자손들 나물과 찌꺼기 밥에 끼니도 어렵네

如何將相三千日(여하장상삼천일) 십년의 정승 자리 어찌 지냈기에

倂欠成都八百桑(병흠성도팔백상) 성도의 뽕나무 800주도 없단 말인가.


청빈한 삶을 살았던 서애는 안타깝게도 임진왜란 종전 무렵이 되어서 정인홍, 문홍도, 이이첨, 남이공 등 북인세력으로부터 탄핵을 받았다. 주화오국(主和誤國) 즉 화친을 주장하여 나랏일을 그르쳤다는 것이다. 이 주화오국의 공격에는 서애의 선배격인 월천 조목도 가담하였다. 조월천의 가담에 서애의 친형 겸암 류운룡이 조월천에게 이를 항의하는 글을 보내려다 그만 둔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글은 겸암선생문집에 남겨져 있다.


이외에도 서애를 공격하는 논리가 있었다. 바로 문홍도가 주장한 논리인데 간신 동탁과 진회를 서애에 견준 것이다. 북인세력이 편찬한 선조실록에서조차 이 것은 지나치다고 했다. 특히 동탁에 비유하며 동탁처럼 전국에 농장을 소유했다는 낭설은 매우 터무니 없는 것이었다. 서애를 일러 미오(郿塢: 후한의 권신 동탁이 미땅에 세워 금은보화를 저장한 만세오라는 별장.)로 무고한 것에 대해 크게 분개한 사람은 오성부원군 이항복이었다. 그는 미오의 무고를 씻어주기 위해 서애를 청백리로 천거하였다. 당색이 다름에도 천거한 것이다. 서애가 삭탈관직 당하고 충무공 이순신이 전사한지 3년 후의 일이다.


애조는 불멸의 저서 징비록을 남겨 은근히 자신의 너그러운 성품을 자화자찬(?)하였다. 당시의 권세있고 문벌있는 사대부들은 백성들을 개돼지처럼 여겨 전란의 와중에도 함부로 살상하는 일이 있었다. 그들은 살인귀와도 같았다. 반면 서애는 이를 하지않았다고 스스로 기록으로 남겼다. 사실 그랬다. 서애연보와 징비록을 보더라도 백성들에게 폐해를 끼치는 일은 좋아하지 않았다.


현세에 이르러 서애에 대한 오해와 무고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기축옥사 위관, 주화오국, 충무이공에 대한 서애의 공격(선조실록 1597125일조 기사) 등등 당색에 치우쳐 그 공적과 진가를 가리는 것들이 벗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서애를 미화하자는 것은 아니다. 반대세력이 편찬한 졸기중에 우유부단하고 재상의 풍력이 부족했다는 기술은 일견 타당한 면도 없잖아 있다. 역사인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란 그와 같은 당세의 상황과 처지를 고려했을때 그 입장과 사고를 헤아림이 마땅하다. 서애를 헐뜯는데 참가하여 설서가 된 임현(林晛)을 친구인 교산 허균이 꾸짖었듯이 당시의 평가도 중요한 참고사항이 된다.


선조실록 1593년 윤1116일조 기사에 의하면 임진왜란때 명나라 사신으로 온 행인사 사헌이란 이가 류성룡을 평가하길 어지러움을 수습하여 사직을 안정시키고 재조산하(再造山河)할 것이라 하였다. 재조산하란 산과 강 즉 강산을 다시 만들다라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 5년이 끝나간다. 재조산하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하였으나 끝내 미완의 재조산하로 그 한계를 드러냈다. 답답한 때도 많았다. 그러나 노무현없는 노무현시대를 만든 것은 진실로 재조산하라 할만하다. 재조산하의 시절에 더불어민주당의 가치를 저버리고 오로지 사욕을 추구하며 커다란 적폐가 되어버린 일부 당내인사들이 있다. 대구시당도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무엇도 할 수 없는 답답한 현 시국에 이르러 글로써 규탄한다.

 

도경당 류돈하 쓰다


편집 : 김영숙 기자

이메일 : gbmnews@naver.com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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