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철 목사, "DMZ 인간띠잇기"
(*편집자 註 : 김진철 목사는 충남 서천군 화양면 오순교회 시무 중입니다)
~ 필자 김진철 목사 ~
아픈 사연 풀어내는 노랫가락처럼, 해맑은 아이들의 봄 소풍처럼...
4.27 토요일 아침 7시 좋은 날씨와 함께 할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하며 서천에서 출발하여 강화도 연미정에서 DMZ인간띠잇기운동에 참여하고 다시 서천에 저녁 7시 10분에 도착했다. 장시간 차를 타고 가는 힘든 것도,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물까지 나오지 않는 큰 불편에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 하나하나 지도부의 인도에 따라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맑고 밝다.
휴전선을 바라보고 평화의 손을 맞잡고 평화의 구호를 외치고 통일의 노래를 불렀다. 마주 보는 얼굴들이 철조망 아래 핀 노란민들레처럼 환하다. 가슴으로부터 목을 타고 올라오는 무언가를 삼키고 또 삼켰다. 좋은 봄날에 눈물은 어울리지 않으니까. 감동을 안고 돌아오는 차속에서 우리는 노래를 불렀다.
딸을 좋은 집에 시집보내려고 친정어머니가 먼저 딸이 살 집을 보러 왔더니 얼마나 좋은지 기쁘게 결혼을 시켰는데, 결혼하고 가서보니 다른 집이더라. 그 아픈 사연을 안고 40여년을 살아온 권사님의 노랫가락으로부터 시작해서 봄소풍 가듯이 나리 나리 개나리를 부르는 꼬마들 노래 속에 박장대소하며 피곤함도 날려 보냈다.
우연처럼 마지막 노래는 누군가가 <홀로아리랑>을 선곡하고 부르자 한 사람 두 사람 같이 부르더니 마침내 뜨거운 합창이 되었다.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로 동해 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오늘 하루 우리는 이미 하나가 아니었던가? 아픈 사연 풀어내는 노랫가락처럼, 해맑은 아이들의 봄 소풍처럼, 평화를 맞으러 가는 우리에게 평화가 마중 나오고 있지 않던가. 봄이 달리 봄인가.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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