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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목사, '단상(斷想), 늦봄의 작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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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진철 목사(충남 서천군 화양면 오순교회) ~​

사순절, 고난주간, 부활주일을 지나 늦은 봄을 보러 나갔더니 꽃은 져서 물위를 수놓고, 연두색 잎들이 고운 초여름이다.

 

얼마 전 선배목사님과 그 교회 할머니 몇 분이 타고 가는 차에 동승을 했다. 화사한 봄날 여기저기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면서 목사님이 할머니들에게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며> 노래 한 자락을 하라고 하니 할머니가 교회 나오고부터 그런 노래를 안불러서 생각이 안난다고 했다.

 

목사님은 교회 나오면 왜 유행가를 부르면 안 되는데 하면서 자기가 먼저 그 노래를 불렀다. 저음인 목사님의 노래 가락이 보통이 아니다. 금방 할머니도 따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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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철 목사가 촬영한 늦봄 풍경, 그곳을 가고 싶다 ~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목사님과 할머니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다가 영문 밖의 길이라는 찬양과 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다리 싸매주고 저는 다리 고쳐주사 보지 못한 눈을 열어 영생길을 보여주니 칠전팔기 할지라도 제 십자가 바로 지고 골고다의 높은 고개 나도 가게 하옵소서..> 아픔과 서러움이 배여 있는 연분홍 꽃들을 피는 봄이라 그런가.

 

설교시간에 박모()대통령을 비난했다가 곤욕을 치른 목사님의 아픈 사연 때문일까? 물위에 떨어진 꽃잎들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흔(傷痕)들이 아픈 봄날이 간다.


(*편집자 주(註) : 김진철 목사의 작은 설교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명상의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우리들 주위에서 소개하고 싶은 사연이나 좋은 글을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메일 : gbmnews@naver.com 혹은 010-3531-1971 발행인 이순락 으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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