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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기자회견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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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미술대전 대상 수상작 민화(십장생도) 의혹 관련 기자회견

 

2019116일 오전 10시 구미시청 4층 열린나래 북카페에서 정수미술대전 대상 수상작 민화(십장생도)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이 한국정수문화예술원 (이하 정수예술원, 이사장 임은기) 주최로 열렸다.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2015년 제16회 정수대전에서 민화부분 대상을 수상한 작가 김혜경 선생의 작품 사진과 2013년 제8회 강릉단오서화대전에서 최우수상에 입상한 김혜경 작가의 작품에 대한 동일 작품의혹에 대하여 구미의 기자 2~3명이 제기했으며, 이에 대한 해명과 반박에 대한 기자회견이었던 것이다.

 

기자회견에 대한 소감은 아래와 같다.

 

1. 기자에 대한 협박성 폭언은 묵과할 수 없는 횡포

 

정수예술원 이사장이 기자회견 시작 때부터 동영상 촬영하지 말라, 본인이 원치 않는다.”는 이상한(?) 주장을 했다. 기자의 계속되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만해, 입 다물라.”식의 폭언으로 고함지르며 법적 조처하겠다.”는 등의 협박성 회견은 본 기자의 기자생활 이후 처음 보는 경험이었다.

 

물론 정수예술원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표현대로 권위에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될 수 있어 격앙된 나머지 격분한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건 아니다는 마음은 바뀔 수 없다.

 

지나칠 정도로 안하무인의 거만한 자세는 아마 평소에도 몸에 다분히 밴 사람인 것 같았다. 저런 사람이 구미의 문화예술계를 이끄는 수장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국립대학(금오공과대학) 교수라는 신분이라니 할 말이 없어진다.

 

그분의 인격을 고려해서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겠다. 참으로 우리 구미의 문화예술분야가 이래서는 안 되지 않는가하는 자괴감마저 들지 않을 수 없다. 밑도 끝도 없는 예총관련 좋지 못한 소문도 분분하지만 문화와 예술 그리고 관광도시로 구미발전의 새로운 출구를 찾아야 할 시점에 직면했음에 마치 구름 낀 하늘을 이고 사는 것 같다는 마음이다. 우리 구미의 문화 예술의 현주소가 저러려니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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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민화 = 십장생도?

 

본 기자는 기자회견장에서도 밝혔듯이 민화의 개념에 대해 거의 무지한수준이다. 기자회견에 발표한 당사자인 정수예술원 이사장과 작가 김혜경 선생의 표현대로라면 민화 = 십장생도라는 가설이 성립된다.

 

(본 기자의 견해는 극히 낮은 상식 차원이지만 민화라고 하는 것은 십장생도 만이 아니라 까치 호랑이 그림이라든가 김홍도, 신윤복의 풍속화 즉 씨름하는 그림, 베틀에 앉아 베 짜는 그림이며, 기생이 부채춤 추는 것 등은 물론이고, 한자를 이상한 형상화하여 색체를 덧씌우는 그림 등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따라서 위의 두 분이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독단적 사고에 의한 주장이 아닌지 의문이 간다.

 

민화(십장생도)는 원 그림이 있으면 그 그림을 채본하여 색체를 덧씌우는 것이 전통적 기법이고, 서양화와는 달리 작가의 독창적 예술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식을 얻었다. 전통을 존중하여 그렇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본 기자의 생각은 그렇다면 민화(십장생도)를 격하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예술의 한 독립된 장르에서만 적용해야 옳은 일이다는 것이다. 즉 전체 미술대전

(종합)에서는 입상 대상자로 뽑지 않고 별도의 기준(민화만 대상으로 하여)을 마련하여야 옳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예술가라는 특유의 혼을 불어넣는(그렇다고 민화는 아니다는 주장은 피한다) 독창적 예술성은 없는 오직 손 기술에 좌우되는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점도 크게 보면 민화(십장생도)에 대한 특성을 간과한 기자의 비판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그렇게 의혹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위에서 서술한 몇 가지 관점에서 작가 김혜경 선생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자 한다. 사실상 문제의 작품에 대한 작가이고, 본 사안의 중요 필수적 인물이지만 본 기자의 입장과는 너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었기에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김혜경 작가의 개인적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하고 또 기자의 의혹 제기가 명예훼손에 관한 사항일 수도 있겠지만... 만약 본 기자가 그를 언급한다는 것은 자칫 민화작품을 수련하는 분들께 누를 끼치는 일이 될 수도 있을 수 있기에 그러는 것이다.

 

3. 구미 문화예술계에 바라는 제언

 

어제(2019.1.16.) 저녁 구미예술회관에서 대구경북상생음악회에 참석, 모처럼 격조 높은 문화와 예술의 향취를 음미했었다. 기자가 느낀 감상의 결과는 대구가 존경스럽고, 대구시민이 부러웠다. 그토록 대단한 감동을 준 대구시관현악단의 위용이 부럽고 존경스럽다는 것이다.

 

우리 구미의 정수미술대전도 전국적인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에 걸맞아야할 구미예총에 대한 눈높이는 결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비치고 있다.

 

구미는 도시재생이라는 엄청난 과제를 장세용 시장이 꿈꾸며 개척의 청사진을 펼치고자 한다. 그렇다면 산업도시에서 문화와 예술의 도시를 지향하는 시점에

변화하지 않는현실안주의 안일한 사고방식 속에서 그들만의 리그식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무슨 발전이 있고, 새로움과 변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겠는가. 구미예총을 이끄는 리더들의 도전과 기존의 틀에서라도 재창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여 진정한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19.1.17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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