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숙 한국화 “봄을 훔치다 Ⅲ”일곱 번째 展
금오산 구미 藝 갤러리, 2019.5.20.(월)~26(일)까지
~ 오경숙의 작품 소 '놀다' ~
‘소를 좋아해서, 소를 사의(寫意)하는 작가, 오경숙’이라는 전시회 팜플렛. 미술 전문가의 평(評)에서 타이틀로 명제된 제목이다. 화가 오경숙 선생도 박사학위를 가진 보기 드문 학구파이지만, 화평(畵評)을 쓴 비평가 역시 미학박사(서울대학교) 계연경이라는 교수 직함을 가진 학구파 화가로 비춰졌다.
기자가 그림전을 보면서 느끼는 부담 가는 한 부분이 있다. 기자의 무지를 노출시키는 일이긴 해도 굳이 몇 마디 하자면 ‘화평(畵評)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형이상학적 그림의 세계가 추구하는 길이 그래서인지는 모르되 도대체 저게 무슨 말인고?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무지한 소치일까 저급한 미술적 시야를 고백하면 그런 평이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중섭의 소머리, 피카소의 황소와 오경숙의 소
오경숙 선생의 그림은 기자의 시각으로 보면 ‘소를 소재로 하는, 한국 화가 중에서 소라고 하면 오경숙’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소를 사랑하고 소의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를 사의(寫意)하는’ 식의 표현은 그림을 보고 즐기려는 일반 소시민들에겐 어렵게 들리지 않을 수 없다. 계연경 교수에겐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오경숙 선생의 ‘소’에 대한 사랑이 그의 작품마다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봄을 훔치다’라는 그림전 타이틀처럼 꽃 속에 쌓여 봄을 음미하듯 되새김질하며 여유로이 쉬고 있는 황소의 모습, ‘놀다’라는 소머리 그림이며 ‘휴식’의 소 그림은 너무도 유명한 화가 이중섭 선생의 소 그림과 피카소의 소 그림을 동시에 연상케 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소의 이미지 그대로 우직하면서도 때로는 박진감과 역동적인 모습, 옛날 한적한 시골 농촌에서 쟁기질 하다 쉬고 있는 소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 등... 오경숙의 그림 속에는 그런 진솔한 ‘소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그림을 보면 햇볕 따스히 내리는 양지바른 곳에 이름 모를 봄꽃들이 송이송이 피어 있고, 봄나들이 채비를 하는 개구리가 겨우내 잠에서 깨어나 힘차게 비상하듯 뛰어가고...
황소처럼 지역사랑에 대한 다짐과 봉사의 길 추구
오경숙 선생은 평소 지론이 “지역에 있는 사람들께 무언가 꾸준히 봉사를 하면 좋은 일도 있으리라는 확신을 합니다.”는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는 그의 그림 ‘소’에서도 숨김없이 그렇게 자신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우직한 황소걸음으로 봉사를 하겠다는 ...
구미시민들의 문화와 예술의 척도를 더 높여 주는 그림전이라 감상을 적극 권하고 싶다.
이순락 기자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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