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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덕후루)’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이순락기자 0 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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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창수면의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가 조선시대 사회 변화상을 보여주는 의례 복합공간으로써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9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는 임진왜란 당시 경주성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무의공(武毅公) 박의장(朴毅長, 1555~1615)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분암(墳庵) 분암 : 묘소 주변에 사찰을 세워 승려로 하여금 묘소를 지키게 하고 선조의 명복을 빌며 정기적으로 제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암자

 성격의 재사 건축물이다. 전면에는 ‘덕후루(德厚樓)’라는 편액 편액 : 종이·비단 또는 널빤지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

이 걸린 누문 누문 : 다락집 밑으로 드나들게 된 문

이 있고, 안쪽에 ‘집희암(集喜庵)’이라는 편액이 걸린 재사가 위치하며, 덕후루와 집희암 사이에는 좌우 익실 익실 : 한옥에서 본채의 좌우편에 딸린 방

이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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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배치 형태는 경북 북부지역의 ㅁ자형 건축물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문루인 덕후루는 중층 누각 건물로 양측 퇴칸 퇴칸 : 정면이 여러 칸으로 된 건물에서 좌우 끝 쪽에 있는 칸 

에는 위층 온돌방의 구들을 놓았는데, 그 형태가 전통 건축 형식 중 하나인 고상식 고상식 : 1층 바닥을 지면에서 띄운 방식

의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집희암은 맞배지붕 양쪽에 가첨 지붕 가천 지붕 : 맞배지붕 측면에 덧붙여진 한쪽으로 경사진 지붕

을 달아낸 형태로 경북 북부지역 건축의 조형적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고, 실내 천정에 우물마루 형태로 나무반자 반자 : 지붕 밑이나 위층 바닥 밑을 편평하게 하여 치장한 각 방의 천장

를 설치한 것이 특징적이다. 좌·우 익실은 방(온돌)과 부엌으로 구성된 부속시설로 집희암과 덕후루와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지는 않다. 


특히,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는 분암으로써의 성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재사 건축물이자 불교식 묘제사에서 유교식 묘제사로 변화되는 모습을 잘 드러내는 의례 복합공간으로, 당시 사회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군이 자랑하는 고건축물 중 하나인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후에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등을 통한 군내 문화재의 보존관리 수준의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덕군은 지역의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의 문화재 지정 및 등록을 꾸준히 추진해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고, 2021년에는 ‘영덕 괴시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영덕 장육사 대웅전 벽화’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에도 가치가 뛰어난 관내의 고건축물과 역사문화공간 등이 국가문화재로 지정 및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영덕군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 및 역사문화자원의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등록 : 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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