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제12회 찾아가는 역사문화박물관 특별기획전 ‘경북의 숨겨진 보물, 영천시’
오는 11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국회 의원회관 2층 전시실에서 제12회 찾아가는 역사문화박물관 특별기획전이 열려 ‘경상북도의 숨겨진 보물, 영천시’라는 주제로 지역이 자랑하는 문화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천시는 경북의 소도시이지만 다양한 문화원형이 존재하며, 고려시대 동방 성리학의 조종(祖宗)인 포은 정몽주선생과 화포발명가 최무선장군의 출생지이다.
무엇보다도 조선 1592년 동북아 국제적 큰 사건이었던 임진왜란 시 3개월 만에 인근 10개 지역의 의병을 모아 전국 최초로 육지전 대규모 승리를 거둔 ‘영천성 수복전투’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이에 충과 절의 DNA를 보유한 지역민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빛을 볼 ‘영천성 수복전투’는 시민군인 의병이 주축이 되어 ‘의로움이 더 높은 용감한 군대’ 경북연합의병부대 창의정용군이라는 민간전투부대를 조직해 정예화 된 일본군을 물리친 위대한 사건이다.
전쟁 초기에 시민군(의병)에 의한 승전에 힘입어 7월 말 영천성 수복, 8월 1일 청주성 수복, 9월 8일 경주성 수복으로 이어져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에 ‘영천성 수복전투는 이순신의 공로와 같다.’, ‘권율의 행주산성 전투와 영천성 수복전투의 의미가 같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임란 당시의 병권을 가지고 있던 병조판서 백사 이항복은 자신의 문집인 백사별집 「논난후제장공적」에서 ‘임진왜란이 끝난 후, 10년이 지나도 영천성 수복전투와 명량이 가장 장쾌(壯快)하다.’고 기록했다.
그 동안 덮여 있던 영천성 수복전투에 대한 가치가 영천역사문화박물관(관장 영천 용화사 지봉스님)의 적극적인 연구와 전시에 힘입어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으며 지속적인 전시회를 통해 지역의 기념일 제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시품 가운데 큰 흥미를 끌고 있는 것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지정예고 된) 조선 1577년 세계 최초의 활자조판방식 상업용 일간신문 민간 「인쇄조보」 8점으로, 구한말과 근대 신문의 선구자인 안재홍을 비롯한 육당 최남선, 유길준 선생 등이 그토록 찾고자 했던 「인쇄조보」의 출현이다.
신문학자들은 이 인쇄물을 찾는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활판방식 상업용 일간신문을 간행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1990년대 조보연구의 선행학자인 청주대학교 박정규 교수와 이 분야의 전문가인 경남대학교 김영주 교수는 「인쇄조보」 발견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세계 최초의 목판인쇄물 무주정광대다라니경과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세계 최초의 현존 금속활자 인쇄물 직지심체요절과 더불어 조선을 대표하는 세계 최초의 인쇄물인 인쇄조보를 통해 우리나라의 출판물의 계보를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은 서양보다 78년이나 빠르지만 인류의 삶에 대한 가치변화에 능동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인쇄조보」는 활자(정보전달 기능)를 민간이 소유하고 그 시대의 국왕과 조선사회를 비판하고 민간과 사대부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기사를 만들어 전달했다. 이는 중국보다 61년, 독일보다 83년 먼저 새로운 조선(朝鮮)을 매일 꿈꾸게 했으나 선조의 폐간조치에 의해 3개월 만에 사라진 민간 상업용 신문이다.
한방도시 영천이 지니고 있는 통일신라부터 고려, 조선과 현대에 이르는 한방원형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번 전시회는 특별한 DNA를 가진 영천인들이 그 기질을 발휘하며 국난을 극복해나간 역사스토리와 영천이 지리적․자연적․인문학적 보고(寶庫)임을 널리 알리는 귀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숙 기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9-01-03 09:57:03 태스트용에서 이동 됨]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