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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인천 내일을 여는 집 이야기, '복지사각지대 속의 몽골가족의 눈물'

이순락기자 0 1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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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탄 집 내부를 돌아보고 있는 인천 내일을 여는 집 이준모 이사장과 회원들 ~


지난 토요일 4시경에 교회 인근 마을(임학동)에서 화재가 났습니다. 재향군인회 건물에 세를 들어 살던 몽골가족의 보금자리가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화재당시 집에는 몽골에서 다니러 온 남동생(40세)이 있었고, 15년 전에 한국으로 재혼하여 온 64세 어머니가 계셨고, 딸은 외출중에 딸의 어린 자녀 3명(1명 4살, 2명은 쌍둥이로 2살)이 있었는데, 남동생의 혼신의 힘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모든 재산을 다 잃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이미 이혼한 상태라 2년전부터 아예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합니다. 몽골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던 아이의 어머니는 한국으로 시집 온 어머니의 초청을 받아 수원에 있는 칼빈대학교 대학원(글로벌 문화산업 경영학과)에 유학생 신분으로 와 공부와 일을 겸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박무진 장로님(열관리 협회장)의 전화를 받고, 2017년에 재활용센터에서 일어난 화재사건으로 너무나 큰 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서,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었지만 단숨에 현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화재현장은 참혹했습니다. 맥케한 냄새속에서 몽골가족을 돕기 위해 세세하게 신분에 관련된 서류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와중에 화재더미에서 발견한 것 중 하나가 내일을여는집 리플렛이었습니다. 이미 고인이 된 한국인 남편이 내일을여는집을 이용한 적이 있었고, 재활용센터를 이용하였으며, 화재가 난 때에도 방문한 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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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타까운 것은 어머니가 몽골남편이 사망하고 한국으로 재혼하여 와서 20년 동안 살았지만, 한국 남편과 혼인신고(2006년 11월)는 되어 있었으나 지금까지 재국민으로 주민등록을 발급받지 못한 가운데, 한국인 남편은 8년전 이미 사망했고 가족은 아무도 그녀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외국인으로서 등록되어 있어, 매년 기록을 갱신할 뿐이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다문화 가정이면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이분의 경우는 딱하게도 이미 남편은 사망하셨고, 둘 사이에 아이는 없었고, 정말 가난하게 살아서 긴급지원도 이미 받은 바 있어 또 지원하기도 어렵고, 긴급지원을 지금 다시 해 줄 수 있다손 치더라도, 화재의 원인이 귀책사유가 되면 지원금을 환수조치해야 하며, 외국인이라 딱히 사회안전망 시스템으로 도와 주기는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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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방을 얻어 줄 수 없답니다. 한국인으로 등록이 되어 있었으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으로 매월 생계비를 지원해 줄 수 있지만, 서류상 아무것도 갖추고 있지 못해 지원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 사회복지사는 복지재단이나 종교단체를 통해 지원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였고, 이불과 과자, 라면 등 지원을 해 주었고, 현재 지원방법을 더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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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내일을여는집은 긴급지원 을 하기로 결정하고, 일시 보증금 300만에 월 30만원의 월세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불, 세탁기, 밥솥, 밥상 등 가재도구와 내복, 속옷, 신발, 김치, 밑반찬 등 생필품을 지원하였습니다. 2017년 3월에 화재를 경험했던 사회적 기업인 계양구 재활용센터가 적극적으로 도와 주었습니다.


몽골가족은 정말 두 손을 모아 몇 번이나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수입이 전혀 없는 이 가족으로서는 앞으로 월세를 얻어 이사를 하는 문제나 아이들 교육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엄마는 경인여대(어학과정)와 칼빈대학교 유학생으로 간간이 알바를 얻기는 하였지만, 유학생이 취업을 하는 것이 불법이라 이것도 녹녹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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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교회와 시민사회가 고아, 나그네, 과부를 사랑하라고 하신 성경말씀과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에 따라 이 가족을 돌보았으면 합니다. 월세지원, 아이들 옷가지, 생필품, 가전제품, 가구 등 함께 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목적후원계좌 : 농협 301-0025-4562-91 예금주/내일을여는집
교회/내일을여는집(문의 : 032-556-8004)


김영숙 기자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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