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류를 위협하는 코로나 19“인간과 바이러스와의 전쟁, 최후 승자는?”
~ 필자, 독립운동가 김원식 선생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김도형 선생 ~
소리 없는 전쟁, 전세계적으로 대략 난감 , 위기속에서 더욱 냉철한 이성을 찾아야
국제백신협회와 세계바이러스학회 빅데이터 공유, 바이러스 해법 찾을 것으로 예상
1919년 3월 1일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세계만방에 알린 날이다.
3.1절은 1919년 대한민국의 독립선언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족과 함께 시작됐다. 1920년 2월 임시정부 내무부 주최로 3.1독립선언 1주년 기념식 준비회를 구성하여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당시 임시정부의 기관지였던 독립신문은 이날을 국경일로 기록하며 기쁘게 맞이할 것을 동포들에게 주문했다.
“매 일요일과 국경일에 영국, 프랑스, 미국의 국기가 집집마다 날릴 때에 우리는 얼마나 그를 부러워하였던가. 동포들은 아이들까지도 수일 전부터 이 신성한 국경일의 준비를 하여 어제가 되자 아주 명절 기분이 되었다. (중략) 천만대에 기념할 우리 민족의 부활일인 오늘 하루를 무한히 기쁘게 축하하자! 놀자!”
국내에서 열린 최초의 3.1절 행사는 해방 이후인 1946년 보신각 앞에서 남조선대한국민대표민주의원 주최로 성대히 거행되었으며, 이날 이승만의 개회사와 김구의 경축사, 김규식의 선창 순으로 식전이 열렸다. 이날 역시 성대한 문화예술행사들이 치러졌다. 하지만 당시 좌익과 우익 진영 간의 분열 속에 치러진 3.1절 행사는 급기야 1947년 동대문운동장과 남산에서 각각 경축 행사를 거행하던 우익과 좌익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한 안타까운 역사도 엄연히 존재한다.
한편, 2020년 2월 29일 대한민국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긴급 호소문의 일부 내용이다.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첫째, 가능한 모든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시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안에서 지낼 때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 균형 있고 위생적인 식생활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략)
넷째, 모두가 코로나19로 민감해지고 힘든 시기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시면서 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개개인의 건강 지키기가 곧 우리 사회 건강 지키기의 초석이 됩니다.
다섯째,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소문 및 잘못된 정보, 그리고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과 차별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역 대응을 어렵게 합니다. 더 이상의 전파를 막고 우리 공동체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서 지역 주민 서로 신뢰와 연대감을 강화해 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 따라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마음으로, 차분하게, 전 사회역량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갑시다!“
범학계는 전세계적인 인류 공통 해결과제가 된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대한민국 지역사회의 신뢰와 연대감 강화 그리고 전 사회역량을 결집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가자고 주장했고, 이는 위기에 맞선 지난날의 우리 민족의 결기를 상기시킨다.
2020년 3월 1일 정오, 전국은 대체적으로 푸르고 화창한 날씨다. 하지만 3.1절 기념행사는 전면 취소되거나 소수의 사람들만이 참석하는 약식행사로 진행됐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과거의 그 장엄했던 순간들의 기억은 코로나19에 눌려 온데 간데도 없는 기막힌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현재의 국면은 전 국민이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의 삶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어 준전시 상황을 방불케 한다.
6.25를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에게 있어서 코로나19는 생전 처음 겪는 위기의 순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행여나 전염병에 감염되어 격리될 수 있다는 공포감은 우리 국민들의 행동반경에 큰 제약을 두고 있어 민생과 맞물려 돌아가는 경제는 국가와 국민은 운명공동체임을 더없이 깨닫게 해주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연신 날라드는 확진자에 대한 문자정보와 각종 행사 취소와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지자체의 알림은 각 가정집을 쇠창살 없는 감옥으로 만들었다.
전염병 창궐은 국가의 잘못도 개인의 잘못도 아닌, 인류가 오랜세월 동안 겪어 왔던 자연과의 역사적인 대립의 순간이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 공개의 투명성은 외신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고,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위험 수준을 '매우 높음'으로 올렸다. 중국과 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강건너 불구경 하던 마냥 처신하던 타국가들도 이제는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은 신종바이러스의 전염에 대한 완벽한 통제가 불가능하다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각국의 방역수준과 정부의 정보공개 투명성이 신종 전염병에 대처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의 사례를 통해 표준화시켜가고 있는 양상이다.
우주적인 관점에서는 인류라는 생명체 역시 지구상에 해를 끼치는 존재이기는 하나 바이러스만큼의 파괴력은 갖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인류는 산업화와 물질문명의 진보 아래 자연을 무부분별하게 황폐화시켜왔다. 그 결과 찾아 온 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이며 수 만년 동안 과거의 공기를 그대로 간직한 북극의 만년설과 빙하조차 맥없이 녹여 오랜 시간 침묵해있던 전염병균과 바이러스라는 침묵의 암살자를 세상으로 속속 드러나게 하고 있다.
2016년 여름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사실이 영국 BBC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 탄저병 발병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구 온도 상승으로 영구 동토층이 녹아 과거에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의 사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냄으로로서 병이 퍼졌다는 것이다. 탄저균과 바이러스 등은 생물학 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는 세상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씨 상승할 경우 10억~20억명 물부족과 1000만~3000만명 식량 부족, 3000만명 홍수 위험 노출, 폭염으로 매년 수십만명 사망, 생물종 중 20~30% 멸종, 그린란드 빙하 및 안데스산맥 만년설 소멸 등 곳곳에서 각종 재앙이 발생할 것을 경고했다.
필자는 IPCC의 경고 중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소멸이 극히 우려스럽다. 자연이 임시로 봉쇄해 놓은 각종 고대 바이러스와 균들이 창궐하게 되는 순간 인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요즘의 코로나19 국면을 통해 절실히 느끼고 있다.
반면에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지구가 지독한 감기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인류는 이 역사적인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모색을 끊임없이 하고 있어 또다른 신종 바이러스 출현이 찾아올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국제백신연구소(IVI,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에서는 국제백신바이러스 연구 및 네트워크를 강화하기위한 IVI와 세계 바이러스 학회 (WSV, World Society for Virology Exchange) MOU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IVI와 WSV는 전 세계 바이러스 학자를 연결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이 단체들은 최근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의 발생과 대응에서 보았듯이 과학 분야에 걸친 국제 협력은 세계 보건 및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에 통감하고 있다.
IVI 사무국장 제롬 김 박사는“바이러스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연구와 교육에 대한 접근이 확대되면 백신 연구 개발과 질병 부담이 큰 국가로의 전달 등 세계 보건 및 인도주의 이니셔티브를 지원할 것이다.”라고 했으며, 전 세계 바이러스 학자 연합은 국경과 민족 또는 자원의 제한 없이 국제 바이러스 협회의 설립과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IVI와 WSV의 향후 협력에는 아프리카 지역의 백신 워크샵을 공동으로 조직하여 바이러스 및 백신 분야의 전문가를 모으고 훈련시키고, 정보 교환을 장려하면서 바이러스 학자 네트워크 확장을 예고했다. 인류와 바이러스간의 전쟁에서 최후 승리는 투명성 있는 각 나라간의 정보공유와 더불어 4차산업혁명시대의 상징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그리고 인류의 화합이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지상과 공상과학 소설책에서나 보아오던 바이러스와의 전쟁, 평생 처음 겪게 된 전쟁을 맞이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필자는 초등학교 때 울리던 싸이렌 소리와 함께 민방위 훈련 연습을 하던 생각이 떠오른다. 세상의 모든 것은 정지된 것처럼 보였고 흘러나오는 방송은 가상의 훈련일지라도 긴장감을 연출했다. 그 와중에도 공습경보 해제 싸이렌의 신호가 울리게 되면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일말의 행복감 또한 공존했던 시절이었다.
민방위 훈련 해제와 같이 간절히 기다렸던 어린시절의 경험처럼 원인 모를 두려움에서 해제되어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평화로운 삶을 마져 살고픈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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