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테마파크 옆 군위군 의흥면 수서리 돼지돈사 악취, 주민고통 극심 호소
동네 입구 도로 현수막 도배, 동네 일대 돼지분뇨 악취 진동, 호흡곤란
지난 8월 21일(일) 오후 5시경 본지 기자가 민원제보를 받고 군위군 의흥면 수서2리 (의흥면 동부로 1220) 돼지사육농장 늘푸른농장(개명 후 ‘들판에 정원’)을 방문, 취재에 들어갔으나 굳게 잠긴 출입문 봉쇄로 제보자의 안내에 따라 마을 이장 이*희 여사를 만났다.
~ 군위군 의흥면 수서2리 이장 이*희 여사가 고통받는 동네 사정을 설명하면서 그래도 기자 앞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마음으로 다소나마 안도했다 ~
삼국유사공원 부근 일대를 시작으로 국도 대로변에는 무수한 현수막이 게첨되어 있었다. 한 마디로 ‘돼지 똥 냄새에 고통 받아 주민들이 못살겠다’는 울부짖음 그 자체였다. 실제로 수서2리 마을회관에 들어섰을 때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악취가 너무 심해 머리가 욱신거릴 정도로 지독한 공기였다. 멋진 샛강이 흐르는 청정한 지역이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안 될 정도였다.
~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늘푸른 농장(현재 이름은 '들판에 정원'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되어 있다 ~
~ 돈사 출입구는 굳게 잠겨진 상태라 내부 취재를 할 수 없었기에 동네 주민들이 준비한 자료를 이용하기로 했다 ~
이장 이*희 여사는 함께 인터뷰에 응한 동네 어르신들과 한 목소리로 “지금부터라도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 나이든 노인들 여생을 그렇게 살다 가고 싶은 것이 소원이다. 우리는 다른 그 어떤 것도 원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 수서2리 마을회관, 외관은 대단히 깨끗한 분위기였지만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도 돼지돈사의 분뇨 등으로 악취로 인한 호흡이 곤란할 정도였다 ~
~ 고향 동네에서 살다가 돈사의 악취로 고향을 떠난 출향인사들이 고향을 방문, 생수 등 생활필수용품을 선물한 물건들이 회관 방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
원래 동네 가구 수가 53가구였었는데 돈사로 인한 고통을 견딜 수 없어 고향을 떠난 관계로 현재는 30여 가구 노인들로 구성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출향인들이 가끔씩 고향 마을을 찾아와 생수며 여러 생활필수품을 선물로 남겨두곤 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마을회관에 쌓여진 물품을 보여주고 있었다.
~ 늘푸른 농장의 돼지돈사 모습, 지역주민이 제시한 자료 복사본이다 ~
마을 이장을 비롯 동네 어르신들이 돼지농장 시작시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현재의 농장주 이*준 사장은 명의상의 대표이고, 실제로 운영하는 사람은 이대표의 아버지인 이*근씨 라고하며, 그는 현재 모신문사 지역 본부장 직함을 가지고 있는 언론인이기도 한 신분에 있다고 했다.
~ 돼지돈사에 적체된 돼지분뇨의 모습, 악취와 수질오염의 근원이 되고 있어 보인다(주민제공 사진)~
최초에 농장을 시작한 사람은 정*수 사장으로 같은 동네 주민이며, 당시엔 동민들로부터 창고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일일이 동의를 구하는 도장을 받고 시작했지만 결국 돼지농장으로 변화했으며, 그는 결국 지금의 이*근 사장에게 농장을 매매하고 고향을 떠났다고 한다. 그 뒤 금년 3월 22일(?) 이*근 사장이 돈사 옆의 땅을 매입하였고, 돈사임대 명목으로 군위군으로부터 돼지사육허가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뒤 돈사임대는 매입으로 변경, 돼지사육이 시작됐으며, 동네 주민들은 돈사의 불결한 환경과 악취, 수질오염을 방치하는 농장의 태도에 군위 군청에 신고를 했었지만 사진 자료에서 보여주듯 계속적으로 행정처분인 과태료만 꼬박꼬박 납부하면서 군청 담당 공무원과 동네주민들을 보란 듯이 주민들의 원성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어떤 시설 개선이나 대책은 없는 상태로 버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돼지사육 두수는 3천 마리에서 현재는 대략 1800수 정도라고 했으며, 분뇨에 관한 재처리 시설 등이 없이 그대로 방치, 주변 샛강과 동네 지하수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 농장에 대한 군위군청의 행정처분 내역 ~
그래서 동네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군위군에서 고통받는 지역 주민의 원성은 듣지 않고 축산업자만 위하는 무슨 협의회를 개최, 별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군수는 축산인을 위한 군수가 아니라 군민을 위한 군수가 되어 달라.”고 호소했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현수막을 게시하며 투쟁할 것이다. 결국엔 대통령실까지 가서 호소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의 소감은 무엇보다 돼지돈사가 동네 가운데 있다는 점, 그리고 악취와 수질오염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음에도 관계 당국은 어떤 강제조처 등이 없이 과태료 처분으로만 행정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점, 더구나 농장주가 지역에서 언론인의 신분으로서 바르고 옳게 계도해야할 위치임에도 이를 거꾸로 악용하듯 ‘언론의 잘못된 힘’으로 횡포를 부리는 것 같은 모습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에 크게 체증에 걸린 듯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문제가 원만하고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할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필요 시 심층 취재 및 국내 대형 방송사를 비롯 거대언론에 호소하는 등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도와야 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순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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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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