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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존태 作 "장승"

김영숙기자 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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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이존태 선생 ~



보였어도

보았다고 하지 말자

들렸어도

들었다고 하지 말자

만났다고 사랑이라

지레 짐작하지 말고

떠난다고 가슴 타지 말자

하루 내내 기다렸어도

고개는 숙이지 말자

밤새 그리워했어도

아침이 밝으면

눈빛 하나 붉히지 말자

그저 장승처럼

눈 부릅뜨고 흔들리지 말자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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