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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이존태 작

김영숙기자 0 4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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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이존태 ~


왜 나를 붙들고 있습니까
피눈물 자국 얼룩진 얼굴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하늘 빛 너무 눈이 부셔
고개 들을 수도 없습니다
내 손 놓아주세요

잠시 뜨거워져 몸부림쳤던 흔적
벌겋게 물들었지만
부끄럽게 하지 마십시오
이제 내 잡힌 손을 놓으려합니다

찬바람과 된서리에 밀려
남은 것은 아픔뿐입니다
예기치않은 사랑의 파편이
심장 곳곳에 박혀 버렸습니다
가닥가닥 찢어져도 좋고
한 줌 먼지로 사라지려 하는데
왜 나를 붙들고 있습니까
나를 그냥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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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산 단풍, 이존태 촬영 ~

지난 날 푸른 꿈도 꾸었습니다
세상을 다 가지는 줄 알았습니다
욕심과 정욕에 몸부림치며
나 하나 제대로 이기지 못하면서
그걸 삶이라 치부했습니다
열정이라 자부했습니다
가슴은 열 갈래 스무 갈래로 갈라져
부끄러움만 남았습니다

내 손을 놓아주세요
이제 내 길을 가겠습니다
한 장 낙엽이어도 좋고
새 길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다만 내가 나무였다는 것만을 기억 하겠습니다
당신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만은 꼭 기억 하겠습니다


왜 나를 붙들고 있습니까
피눈물 자국 얼룩진 얼굴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하늘 빛 너무 눈이 부셔
고개 들을 수도 없습니다
내 손 놓아주세요

잠시 뜨거워져 몸부림쳤던 흔적
벌겋게 물들었지만
부끄럽게 하지 마십시오
이제 내 잡힌 손을 놓으려합니다

찬바람과 된서리에 밀려
남은 것은 아픔뿐입니다
예기치않은 사랑의 파편이
심장 곳곳에 박혀 버렸습니다
가닥가닥 찢어져도 좋고
한 줌 먼지로 사라지려 하는데
왜 나를 붙들고 있습니까
나를 그냥 보내 주세요

지난 날 푸른 꿈도 꾸었습니다
세상을 다 가지는 줄 알았습니다
욕심과 정욕에 몸부림치며
나 하나 제대로 이기지 못하면서
그걸 삶이라 치부했습니다
열정이라 자부했습니다
가슴은 열 갈래 스무 갈래로 갈라져
부끄러움만 남았습니다

내 손을 놓아주세요
이제 내 길을 가겠습니다
한 장 낙엽이어도 좋고
새 길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다만 내가 나무였다는 것만을 기억 하겠습니다
당신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만은 꼭 기억 하겠습니다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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