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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오지 않는 새벽"

김영숙기자 0 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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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존태 시인 ~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면서
몇번 깼는가 세어본다
특이 걱정할 것도 없는데
왜 다시 일어나는가
내 애국은 이미 시들었고
자식 걱정 딱이 할 필요도 없는데
자다가 일어나 한숨 쉬는 이유가 뭔가

아직도 내 속에
욕망이 있는가
비굴했던 젊음 자꾸 떠오르고
지난 날의 잘못들 용서받지 못하고
정처 없는 슬픔 또한
일어날 때마다 부딪힌다

아픔이 오면
내 것이 아닌 양 살고
한 번도 아픔에 진 적 없는데
지금 그 아픔이 온몸으로 일어나며
나를 자꾸 깨운다

어떤 친구는 통잠을 잔다고 하는데
다섯 번을 일어났어도 날이 새지 않으니
몇 번을 더 일어나야 하는가
이 긴 어둠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나의 새벽은 여전히 오지 않는데
천 년쯤 되돌아가서 새 나라 꿈꾸어 볼까

, 나 일어날 때마다 다시 잠들기를 바라는 것처럼
지금 잘들면 다시 깨어나지 않기를


~ 이존태 ~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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