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조은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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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 21:17
안양자
가만히 생각해본다
한참을 둘러본다
백지 위에 물방울이 흩어지듯
많은 일들이 생겨나지만
그것은 금방 말라버리고 포개어져서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지나쳐 버리곤 한다
나는 말하지만
말하면 물들 것 같아
못하고 삼켜버린 말이
그래도 내 안에 가득히 있어
그 말들의 사악한 몸부림 때문에
며칠을 삼키며 울 때가 있다
이제는 알아버려서 보이는 것
나는 오랫동안
멈추어 설 수밖에 없는 물체
* 작가소개: 2019년 <한강문학>으로 등단. 동우재문학의집 회원.
기사등록 : 조은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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