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조은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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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 21:19
안양자
새벽 호수
앨리스의 궁전
누군가 지나간 듯 희미한 오솔길
봄과 가을
슬쩍 햇살 발라놓은 전망
그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
그와 둘이서만 맞춰보는 퍼즐
장마 속 트림에 길을 잃어도
한 번쯤 날려보는 눈웃음
길 없는 바다
그 끝 어디에 성은 없어도
성 문지기는 있어
내 들락거림이 분주해 보이는 오후
그가 있어도
그가 없어도
문밖에 가지런히 신발 한 켤레 놓아본다.
* 작가소개: 2019년 <한강문학>으로 등단. 동우재문학의집 회원.
기사등록 : 조은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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