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조은자기자
0
10653
2020.02.10 21:30
조 영 숙
언젠가 커피 마시는 물에 대해
당신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지
찻물이 코르륵 끓는 소리에
가스 불을 끄는 게 좋겠다던 너
팔팔 끓여야 더욱 제맛이라는 나
당신과 나의 물의 온도는 어디에서 멈춰야 할까?
커피포트에 찻물을 끓이면 콰르륵 끓다가
쿡, 종료되는 타이밍이 있다.
코르륵 끓을 때 마시는 커피 맛에
행여, 익숙하지 못한 수돗물 냄새를 눈치챘다면
당신은 끓어오르는 나를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시간,
팔팔 끓였을 때 마시는 커피의 유혹처럼
지금은 견뎌야 할 때
커피를 마실 때처럼
당신과 나의 물의 온도에도
타이밍은 있다고
* 작가소개: 한국문인협회 구미지부 사무국장, 금오공대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구미시 한책하나 운동 운영위원
여헌기념관 시 창작 기초반 지도교수, 클로버방송국 메인 DJ
기사등록 : 조은자기자
# [경북미디어뉴스]의 모든 기사와 사진은 저작권법에 따라 무단전재시 저작권료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