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존태 시인 "새야"
김영숙기자
0
7276
2020.09.05 16:15
(편집자 註 : 아래의 시 "새야"는 이존태 시인의 첫 시집 '죄인의 꿈' 49쪽에 나와 있는 것을 옮겼습니다)
새야
이존태
새야
나도 날고 싶다
자유로이 훌훌 날고 싶다
높은 하늘에 올라서서 멀리멀리 보고 싶다
그리움도 버리고 날아오르고 싶다
강따라 날고 싶다
물살이 되어버리고 싶다
아직도 가진 것 세월에 맡기고
거침없이 흘러버리고 싶다
한 번 솟구칠 때마다 한 번씩 죽고 싶다
산따라 가고 싶다
몇 번씩 다짐했던 큰 결심도
머릿속 굽이치는 혼란도
이제 다 놓아버리고
깊은 산이 되고 싶다
지금도 날 노리는 화실촉
두려워하지 말자
비록 땅에 떨어진 한 마리 새가 되더라도
가슴 속에 숨은 뜨거운 사랑을 노래하고 싶다
자유롭게 부르짖고 싶다
~ 김영숙 기자 옮김 ~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 [경북미디어뉴스]의 모든 기사와 사진은 저작권법에 따라 무단전재시 저작권료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