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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자기자 0 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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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자

 

새벽 호수

앨리스의 궁전

누군가 지나간 듯 희미한 오솔길

봄과 가을

슬쩍 햇살 발라놓은 전망

그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

 

그와 둘이서만 맞춰보는 퍼즐

장마 속 트림에 길을 잃어도

한 번쯤 날려보는 눈웃음

 

길 없는 바다

그 끝 어디에 성은 없어도

성 문지기는 있어

내 들락거림이 분주해 보이는 오후

 

그가 있어도

그가 없어도

문밖에 가지런히 신발 한 켤레 놓아본다.

 

 

 

 

 

* 작가소개: 2019<한강문학>으로 등단. 동우재문학의집 회원.

 





기사등록 : 조은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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