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頭칼럼 :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移轉), 해법은 없는가?”
~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기자 회견장, 구경꾼보다 풍각쟁이가 더 많은 모습
구미는 지금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로 민심이 흉흉하다할 정도이다. 어제는 비가 마구 퍼붓듯 했는데도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구미시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에서는 (2021년 9월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청 본관 입구(현관)에서 현수막을 걸고 ‘기자회견’을 했다.
날씨 탓에서일까? 속담에서 말하듯 ‘구경꾼(기자)보다 풍각쟁이(반추위)가 많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이 말을 하는 것은 결코 ‘반추위’의 행위를 폄훼코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도 그랬었고, 일부 참석한 기자들의 반응과 실제적인 사람들 숫자가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시청 본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으로 시위를 하던 반추위 사람들이 결국 장세용 시장과 국제통상협력실에서 면담을 가졌다고 했다. 참고자료 등에 의하면 역시 반추위와 장세용 시장 양측은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섣부른 판단인지 모른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은 공유하는 것이 절대적 원칙이다. 따라서 환경부, 경북도, 대구시, 구미시 및 반추위 모두가 한 번 더 마주하여 설득과 양보의 미덕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반추위, ‘대구시에 조건부 사용 동의한 장세용 구미시장 문제 있다.’
~ 저급한 언행은 더 이상 없기를 ~
먼저 반추위의 입장을 살펴보자. 그들의 ‘구미시 미래를 위한 마음과 행동’에는 그 누구도 반대나 부정할 입장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결코 긍정적 내지 찬성할 입장은 아니라고 분명코 말하고 싶다. 그들 주장이 아무리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구미시장을 향해 동네 아이들 이름 부르듯이 ‘세용아 ~운운’은 결코 아닌 것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우리 구미시민이 선택해서 뽑은 42만 시민의 행정 수장이다. 아무리 ‘구미시 기구표’ 최상위에 구미시민이 있고 그 아래 구미시장이 있지만 말이다.
반추위에 있다고 해서 마구잡이식으로 구미시장을 비롯한 특정 공적인 인사에 대해서 동네 아이들 이름 부르듯 하는 작태는 용납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소위 구미 미래를 위해 치열한 투쟁을 전개하는 사람들이 손가락질이나 받기 알맞은 무지한 난닝구 식의 행동을 보인다는 것, 그건 결코 아닐 것이다.
각종 제조업, 물의 수요량은 천문학적
이날 기자회견 시 낭독한 성명서 내용을 보면 필자마저도 이제껏 몰랐던 중요 사실도 적나라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반추위가 결코 ‘감정적’으로만 싸움을 걸 듯 하는 것은 아님을 느끼게 했다. 그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게 몇 가지 있었다. 즉 모든 구미시민이 유치를 갈망했지만 용인시로 가버린 SK하이닉스 공장이 하루 26만 톤, 평택의 삼성반도체 공장은 하루 25만 톤이 필요하여 수 천 억을 투입, 물 확보에 나선다는 등의 사실 등이다. 또한 포항의 포스코가 하루 13만 톤을 임하댐에서 공수 받고 있음에도 부족하여 지하수를 개발하다가 지진이라는 재난을 당했다는 사실 등은 참으로 놀라운 지적이 아닐 수 없었다.
위의 사실에 더하여, 대구 취수원이 구미로 이전될 시 공기업인 수자원공사는 한 해 약 1천 백 억 원이라는 엄청난 수익이 발생되고, 대구시는 장차 수십조의 천문학적 이익을 볼 수 있음에 비하여 구미시에 년 100 억이라는 사기적 행태의 지원으로 구미의 생명줄을 강탈하고, 장세용 시장은 결국 구미의 미래를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이 되려고 하는가? 하는 무서운 협박을 하면서 반추위의 요구가 관철되는 날까지 ‘죽기를 각오한 실력 행사로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얼마나 살벌한 표현인가.
환경부와 대구시의 입장
환경부 측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낙동강 대구취수원 구미(이하 취수원) 이전에 따른 구미시민의 물이용에는 한 치의 피해도 없다는 주장이다. 즉 상수원 보호 규제가 확대된다는 우려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구미시의 물 값은 전혀 영향 받지 않으며, 극히 일부라도 구미시민의 물 이용에 지장이 초래될 경우 즉시 대구가 물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대구는 구미가 원하는 시기에 일시금 100억 원 지원과 공사 착공되는 해부터 매년 100억 원을 구미시에 지원하며, 구미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구미시 주민들의 동의하에 추진하겠다고 하며 대구와 함께 상생하는 차원에서 구미시의 경제, 사회, 문화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대구취수지점을 구미공단을 거치는 지점이 아닌 그 위에서 취수해 구미에 어떤 공단이 들어와도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상류에 어떤 피해도 주지 않으면서 하류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해평취수원 공동이용이라는 것이며, 실제로 상당수 구미시민이 동의하고 있는 입장임을 밝혔다.
장세용 구미시장, 구미발전 위해 독배 마시는 심정으로 추진
장세용 구미시장은 “선거를 생각했다면 조건부 찬성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선거는 적을 안 만들어야 하는데 조건부 찬성은 선거에서 최대의 패착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더욱 확고한 입장은 “30년 넘게 끌어오던 일을 구미시 발전을 위해 독배를 마시는 심정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미 결정된 사실에 대한 변함없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었다.
결론 : 정치논리 앞세운 극한 대결은 피해야
~ 미래 구미발전엔 대구의 도움 절실 ~
이미 앞서 결론을 내렸던 바와 같이 물은 공유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극한적 대결이 아닌 협상을 통한 해결을 다시금 추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반추위에서 주장하는 ‘진영논리나 정치논리, 정당의 논리가 아닌 구미시 전체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상은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라는 뒷배가 있음을 구미시민 이라면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또한 내년에 있을 선거를 염두에 두고 반투위에 동조, 줄을 서고 있는 정치인을 우리가 보고 있지 않는가.
상당수 시민들의 주장처럼, 대구와 대구시민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우리들 구미시민 중에 과연 몇 %가 있을까? 부모, 형제자매, 일가친척 등 얽히고설킨 관계인데 대구시민이 마실 수 있는 물을 미래의 규제를 염두에 두고 불신을 조장하듯 ‘무조건적 반대’로 비칠 수 있는 지금의 반추위 입장도 재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장세용 시장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여야를 떠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의와 도움을 구할 것도 심각히 고려해 볼 수 있기를 제언한다. 그래서 우리 구미가 차지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최대한 확보토록 하여 구미시민 누가 보더라도 ‘시장의 판단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 구미가 안고 있는 최대의 과제가 KTX 구미정차와 대구경북신공항 배후 도시로서 갖추어야 할 각종 인프라 등의 문제는 이웃 사촌 형님뻘인 대구의 도움이 필연적일 것이리라.
따라서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가 양보와 타협으로 진정한 구미의 미래발전을 위하며 대구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2021.9.2.
光頭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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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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