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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칼럼]따로국밥 구미시

이순락기자 0 10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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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光頭) 이순락 


구미시정을 외면(?)하는 상공계와 지역 저명교수(?)

 

따로국밥은 대구의 서민들이 즐겨먹는 서민 음식의 대표적 이름이다. 기실 쇠고기 국밥인데 국 따로, 밥 따로 나온다고 해서 ‘따로국밥’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구미의 여러 상황을 보면 구미시 당국 따로, 지역 상공업계 따로, 대학교수들의 학계가 따로 식으로 각각 따로 보이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어 ‘따로국밥 구미시’라는 제목을 올렸다.

 

“이 발표를 하신 발표자(남 모 박사)에게 말씀드립니다. 시사성이 요구되는 ‘구미 발전을 위한 세미나’인데 2014년 자료를 인용함으로써 지금의 우리 구미 산업계 풍향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즉 구미의 전자산업 패턴이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전성시대가 하향 점에 처해있고, 소위 4차 산업혁명의 미래 먹거리로 탄소소재산업에 우리 구미시가 이에 올·인하고 있는 데요. 국제탄소포럼과 박람회가 대대적으로 개최되었고, 도레이첨단소재를 비롯한 독일 탄소섬유산업과도 연결하는 등 구미시가 탄소섬유산업 클러스트를 조성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발표문의 그 어디에도 이런 부분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토론에 참여하신 패널들도 아무도 탄소소재산업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구미시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탄소산업에 대해서 언급이 없다는 점에 시민된 한 사람으로서도 너무 답답한 심정이라 말씀드립니다.”

 

위의 이러한 지적을 한 주인공은 바로 필자였다. 즉 지난 주(2017년 11월 9일)에 구미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주최한 ‘신산업 육성을 위한 구미지역 경제 활성화 세미나’에서 토론의 끝, 참석자 질의시간에 주어진 발언 기회를 얻어 개탄해마지 않는 심정으로 ‘질타’를 했던 것이다.

 

필자의 견해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산업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또한 남유진 시장이 구미의 미래 먹거리로 탄소섬유산업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점에 필자가 수차례 격찬한 바 있다. 이런 주요 시책이 구미 미래발전 세미나에서 홀대받는(?) 데 대해서 억울한 심정을 토했던 것이다.


지역 상공업계와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일부 대학교수들의 구미 시정에 대한 엇박자(?)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필자이고, 구미시 당국이란 말인가?  불과 며칠 전에도 남유진 시장이 30여 명으로 구성된 탄소섬유관련 무슨 협회까지 발족시켜 지역 대학교수와 연구단체도 참여하고 있던데, 과연 저들은  탄소섬유산업 전도사가 될 수 있을까를 의문시 하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이다. 그동안 구미시와 지역 언론계에서도 그렇게나 열심히 홍보를 했음에도 아랑곳  없이 ‘외면당하고’있는 것 같아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궁금증만 남긴 구미시 ‘100인 원탁회의’

 

구미시에서 개최한 100인 원탁회의라는 것은 실로 신선한 충격을 일으킨 이벤트였다. 원탁회의 개최일자가 한 차례 연기, 변경되어 11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개최하는 것으로 되었었다. 유감스럽게도 필자의 다른 업무로 원탁회의 취재를 못하여 동료 기자로부터 원탁회의 홍보자료 소식을 듣고 확인하게 되었다.

 

홍보자료에서 11월 12일 이후에 보도해 달라는 통지가 있었던 것은 통상적인 시의 홍보 관행으로 항용 볼 수 있는 것이라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이틀간 소요될 것이라 했는데 11일 하루만으로 끝났다는 데 다소 의아했지만 주요내용을 보면 이랬다.

 

‘10대 초등학생부터 6~70대까지 고른 연령층이 참여했다고 한다. 시정 인식조사 결과 잘한 분야가 도시·환경분야(36.7%), 다음으로 문화·예술·체육분야(15.6%), 산업·경제분야(8.9%)였다’는 발표였다. 이상하게도 필자가 느끼기엔 무언가 부자연스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즉 ‘간단한 전화 몇 통화로 파악된 여론조사’같은 두루뭉술한 내용이었다. 그것도 조사 의뢰자의 답에 맞춘 조사결과를 만들어 주는 여론조사처럼 말이지. 

 

필자가 이 원탁회의 홍보자료에 크게 실망한 것은 다름 아니다. 적어도 원탁회의라고 하면 그야말로 민주적 방식으로 갑론을박의 치열한 논쟁도 있을 수 있고, 주요 현안에 대한 주장들이 다양하게 나타났다는 것을 기대했음에도 그러한 것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에 하는 말이다.

 

만약 기대에 못 미치는 참석 인원이라면 연기를 다시 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없었던 일로 마무리하는 것이 보다 솔직하고 시민들이 공감 받을 수 있는 일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더구나 참여자에 대한 설명 즉 시민 사회단체와 정당의 지구당은 물론 관변단체로 지칭되는 시 체육회를 비롯한 몇몇 봉사단체 등의 참여가 있었다는 등의 서술은 전혀 없었다.

 

솔직히 필자는 시중에서 회자되고 있는 구미시 중앙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 박정희 대통령 테마공원, 탄소섬유산업, KTX 구미역사, 5공단 분양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화력발전소 문제 등 등에 관한 시민, 사회단체의 논쟁과 홍보전이 펼쳐질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그런 구체성 있는 아이템은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역 언론 상당수가 원탁회의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회의적인 입장에 있었지만 그러나 필자는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 기획 자체에 박수를 먼저 보냈기 때문이다. 아무튼 첫술에 배부르랴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구미시정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에 부응하며, 이러한 원탁회의 개최라는 전향적, 진취적 마인드로 보다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7.11.12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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