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頭칼럼 “구미시 홍보담당부서, 이래도 됩니까?”
~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업무추진비 사용 대상 언론인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에 구미시청 등록 • 출입기자인 ㅅ일보와 ㄷ신문 본부장을 맡고 있는 지인 P기자의 보도내용, 즉 ‘구미시 홍보담당관실 업무추진비’ 정보공개청구에 나타난 자료에 관한 보도(2023.9.24. “구미시, 언론 갈라치기하는 홍보담당관실 폐쇄가 정답이다”)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경북 구미시 홍보담당관실은 최근 정보공개에서 드러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서 수시로 언론인과 간담회를 열어 점심과 저녁에 식사, 함께 간담회를 했다. 홍보실이 수회에 걸친 업무추진비를 사용하고도 그 사용 내역에 나온 참석자 명단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간담회 참석 언론인이 없기 때문에 거짓된 명단 작성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붙임 자료를 요약하면 내용은 이렇다.
1. 4~7월(4개월)간 16회에 걸쳐 125명 언론인(단 담당관 및 동석자 팀장 포함 추측)과 함께 식사 및 간담회 개최
2. 추진비용 합계 3,797,000원 사용
3. 점심시간대 3회
저녁시간(저녁 8시) 4회
저녁 21 : 00 7회
저녁 22 : 00 2회 ............... 합계 16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125명의 언론인들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본지 기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조회한 기자 거의 90%는 이런 사실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유일하게 본지 기자가 과거 근무했던 신문사 편집국장은 낮에 담당관, 팀장 그리고 본인 셋이서 복국 한 그릇 했던 일이 있었다고 했다. 나머지 여타 내용을 모르는 기자들은 본 기자가 교류 층이 두텁지 않은 탓으로 인원수에서 비중이 얇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터넷신문 독립 창간, 구미시청 출입한 세월 십년 동안 교류를 했던 기자들 대부분을 대상으로 질문했지만 모임이 있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구미시 홍보담당관은 접대한 언론사 기자를 밝히라!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위에 P기자의 주장처럼 ‘간담회 참석 언론인이 없기 때문에 거짓된 명단 작성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아니라면 못 밝힐 이유가 없지 않은가.
홍보담당관은 홍보비(광고비) 집행 기준을 쉽게 말해서 시정 방침에 협조적인 언론사 중심이라고 하지만 본 기자가 알기로는 구미시청 출입 거의 99% 언론사는 시정홍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지의 경우도 지난 8월 한 달간 대략 160여 홍보기사를 보도했지만(월 평균 보도건수에 해당) 그토록 기다렸던 광고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게 발주 소식은 없었다. 심지어 광고 하나 얻으려는 차원에서 ‘시장실을 1층에서 3층으로 옮기는 것을 두고 일부 언론사에서 아방궁을 짓느니 등의 악성 루머가 퍼지고 있었고’ 그러한 것을 차단코자 한국유통신문(김도형 대표)과 시 담당부서 과장을 인터뷰하여 ‘사실은 그게 아니다’고 소방역할도 했지만 광고는 끝내 얻지 못했다. 결국 홍보과와 비틀어진 도화선이 되었던 것이다.
아무튼 특히 영세한 인터넷 언론일수록 광고에 목을 매달다 보니 시정 홍보는 더욱 충실히 하는 현실이다. 소위 찍혀서 왕따 당하지 않고 부가세 포함 100만 원하는 배너 광고라도 3~4개월 내지 1년에 한 두 번이라도 얻는 구명도생의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본지를 포함한 극히 일부 몇몇 매체는 시정의 방향에 대해서 다소간의 비판적인 기사 내지 논조를 보이는 경우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구미시가 무슨 언론 통제나 검열의 소왕국은 아니지 않겠는가.
발로 뛰는 시장, 홍보담당관의 어긋난 잣대와 인(人)의 장막
김장호 구미시장은 언제나 패기 넘치는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더구나 어쩌다 그를 마주하면 대단히 예의 바른 자세로 대하고 있다. 그러한 시장의 태도를 볼 때 젊은 시장이 결코 구밀복검(口蜜腹劍)하는 위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서두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홍보담당관의 기준이 뭣인지도 알 수 없는 언론사 갈라치기하는 작태가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다소 과장된 표현인지 모르겠으나 김장호 구미시장이 홍보담당관과 전임홍보담당관 출신의 비서실장 두 사람의 인(人)의 장막으로 지록위마(指鹿爲馬)의 시정이 우려된다면 지나친 기우(杞憂)일까? 앞서 언급된 P기자가 제기한 “최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활주로 소음과 관련하여 이에 대처하는 홍보실의 기능은 제대로 홍보실의 역할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리라. 그는 심지어 “구미시 홍보실은 폐쇄하는 것이 맞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고 까지 주장하고 있음도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부디 시장님께서는 나이 들어 노쇠한 늙은 기자의 충언을 깊이 받아들여 바르고 옳은 시정에 도움 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비서 르윈스키 추문도 WP紙나 NYT 등 대형 언론사가 아닌 1인 미디어 기업(인터넷신문)에 의해 촉발되었던 점을 상기하여, 우리 구미시에서는 앞으로 영세한 인터넷신문을 결코 홀대하는 일이 없기를 촉구하고 싶다.
光頭 이순락 쓰다
이메일 : gbmnews@naver.com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 [경북미디어뉴스]의 모든 기사와 사진은 저작권법에 따라 무단전재시 저작권료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