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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칼럼]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구미시민이 반대하는 이유

이순락기자 0 1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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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두(光頭) 이순락 ~ 

남유진 구미시장에게 박수를!

 

오늘(2017.10.12.) 경북일보에 남유진 구미시장의 “신재생 탈을 쓴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라는 칼럼을 읽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시장님께 힘찬 박수를 드린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환경 친화도시로 거듭나는 구미, 주거지역에 화전(火電) 건립 시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민들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살 권리가 있다. 시민이 살아야 기업들도 살수 있다는 내용이다. 옳은 말이다.

 

남유진 시장이 칼럼에서 쓴 내용을 조금만 더 살펴보자. 화력발전소는 구미시 공단동 현 열병합발전소 부지 내 설립 예정이다. 즉 인근에 순천향 대학병원과 5천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 9개 초·중·고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주거지역에서 하루 500t의 폐목재를 태워 전기를 발전하게 되면 대규모 오염물질 배출, 즉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을 비롯한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대기오염은 불을 본 듯 뻔한 일이기에 결단코 반대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문제의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기 위하여 지난 8월 25일 환경단체인 (사)환경실천연합 경북본부(본부장 서주달 한국NGO신문 대구·경북총괄본부장)에서 LG주부배구대회장을 찾아 전단지를 나누고, 서명을 받는 것을 시발점으로, 화력발전소 인근 지역 동사무소를 비롯한 구미시내 전역에 걸쳐 현수막을 게시하였고, 이후부터 구미시의 환경단체, 시민단체 및 지역 주민대표들이 자발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수차례 회의도 하는 등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바이오매스(BIO-SRF, 바이오 고형연료제품)란 무엇인가?

 

남유진 시장이 ‘신재생의 탈을 쓴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라고 제목부터 반대의 격앙된 뉘앙스를 가지게 하고 있는 ‘바이오매스’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바이오매스’라고 하니 사실 이름만은 그럴싸한 즉 대단히 ‘친환경적’(?)인 것으로 착각할 수 있게 한다. 화력발전소 측에서 사용할 화력발전 연료는 우드펠릿과 우드칩 2종류일 것이다.

 

즉 우드펠릿은 목재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조된 목재 잔재를 톱밥과 같은 작은 입자(가루)형태로 분쇄 후 건조 압축하여 원통형(예 : 누에고치 형태?)의 작은 알갱이 모양으로 성형하여 연료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우드침은 건축용 목재로 사용하지 못하는 나무뿌리와 가지, 기타 임목 폐기물을 분리한 뒤 연소하기 쉬운 칩 형태로 만들어 연료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BIO-SRF의 문제점

 

그런데 산림청 기준 유해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목재를 압축, 성형해 생산된 ‘순수 목재 펠릿’을 사용한다면 대기오염 문제 등은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의 데이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폐목재로 만들어진 BIO-SRF(바이오 고형 연료제품, Biomass-Solid Refuses Fuel)를 화력발전에 사용할 것으로 보여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BIO-SRF는 폐가구 등을 처리하는 폐기물 재활용업체에서 생산되고 있고, 이는 엄격한 품질관리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며, 접착제, 플라스틱 등 화학적 첨가물이 다량 포함, 소각 시 각종 오염물질을 내뿜는 것이다.

 

남유진 시장이 주장하듯이 우리 구미시민은 그동안 기존의 열병합발전소로부터 큰 피해를 받아왔다. 열병합발전소가 석탄을 사용, 배출하는 오염물질에 시민들이 오랜 기간 피해를 받아왔다. 그에 더하여 이제 수명이 다한 열병합발전소 대신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를 건립해 향후 25년간 운영하겠다는 것은 43만 구미시민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일인 것이다. 현재의 정부 방침도 탈원전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입장이 아닌가.

 

순수 목재 펠릿은 검토될 수 있어야

 

만에 하나라도 신재생 에너지화력발전소가 가동되어야 한다면, 구미시 당국과 시민단체에서 임의로 언제든지 입회 조사가 가능한 조건에서 ‘순수 목재 펠릿’만 사용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굳이 반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산업체에 공급할 전기생산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산림청 조사 자료에 의하면 현재 아무도 쓰지 않고 산지에 방치되고 있는 원재료(목재)가 매년 약 4백만 톤씩 축적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산지에 방치되고 수거조차 이뤄지지 않아 산불과 병해충의 근원이 되는 것을 사용, 화력발전을 하는 경우라면 적극 검토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남유진 시장이 주장하는 ‘신재생의 탈을 쓴 바이오매스 화력 발전소 사업, 즉각 철회하라’는 것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주)구미그린에너지(GS E&R 출자)는 명심하여 구미시민의 강력한 반대운동을 결코 외면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필자는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반대운동에 처음부터 현재까지 시민단체 운동에 참여, 취재 및 보도하고 있는 중에 있다)

2017. 10.12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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