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사설칼럼 > 광두칼럼
광두칼럼

[광두]보수·우익 대변지 조선·동아의 문재인 북풍몰이 꽃놀이 패

이순락기자 0 8532

1025917521_1497360060_7MFNGSTU3.jpg
  

“‘송민순 문건’ 대선판 뒤흔든다”는 제목으로 동아일보 4월 22일자 1면 톱기사를 본다. 5.9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른 바 ‘송민순 회고록’을 두고 송 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간에 ‘대선판을 뒤흔들 만큼’ 논쟁이 뜨겁다. 송민순 전 장관이 주장하는 바를 따르는 일부 언론은 ‘색깔 아닌 진실 문제’라며 대선후보 자질론을 제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논란은 제2의 ‘NLL(북방한계선) 공세’”라며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송 전 장관에 따르면 이 문건은 2007년 11월20일 ‘아세안+3 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에 머물던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호텔 방으로 불러 보여준 것이라는 것이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와 유사한 내용을 자신의 회고록에 기재했다. 그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엔 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에 앞서 “북한에 반응을 물어보자”고 말했고, 북한의 반대 뜻을 확인한 뒤인 11월20일 기권을 결정했다고 밝혔던 것이다.

송 전 장관은 “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문 실장이 물어보라고 해서”라고 쓴 수첩 메모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그는 “색깔론이나 정치 이념으로 보지 말고 (문 후보의) 판단력과 진실성의 문제로 봐 달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방송 토론회에서 ‘주적’ 공방 등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몰아세웠던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은 이번엔 ‘종북 좌파’ ‘대통령 자격 부족’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음을 본다. 국민의당도 ‘문재인 후보의 말바꾸기’를 문제 삼으며 정직성 논란을 제기했다. 이들 정당들의 입장을 대변하듯 조선일보는 근엄하고 공정한 도덕선생님처럼 “논란의 핵심은 ‘북한 인권 문제를 표결하는 데 북한 입장을 뭐 하러 알아보느냐’는 것”이라 규정했다. ‘최종 결정전에 북한의 입장을 확인 했는가’ ‘남북 당국이 직접 접촉한 사실이 있는가’ 등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 이렇게 주장했다. 즉

조선은 “두 쟁점 모두 국정원에 있는 기록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이미 문재인 측에서 주장한 바와 같다. 그런데 “이와 관련, 국정원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한 사항은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가 우리 입장’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조선일보 측에서 마치 치고 빠지는 잔재주를 벌이고 있는 것처럼 밖에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에서 제기한 ‘북한 주적론’을 두고도 한껏 문재인 후보를 흔들었고, 지금의 송민순 문건을 두고서도 더 이상 울겨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고 파헤쳤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더욱 가관이다. 그들은 4월 22일자 사설에서 (문재인 후보 측의)“‘제2의 NLL 공작’이란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NLL 논란은 공작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떼를 쓰듯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재임 시 북한과의 평화 무드에 온 나라가 평화롭게 지냈던 공과에 대해선 단 한 마디의 언급도 없다. 그들이 앞장 서 이른 바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하는 대화록을 꺼내어 북풍몰이를 성공시켜 당시 문재인 후보가 다 이긴 선거를 뒤엎는 역할을 한 일등 공신이 소위 NLL 공작인데, 이를 공작이라 할 수 없다고 하는 뻔뻔한 태도가 보기 민망하다.

거두절미하고 북한 측의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주기 바란다.”와 “남측의 태도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는 송민순 문건의 표현은 단정하기 어려운 시제가 담긴 대화록이 아니겠는가. 즉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한 ‘확인 촉구’일 수도 있고, ‘결정될 사안에 대한 촉구’일 수도 있지 않은가. 다시 말해 시제가 불명확한 문건을 보면서 이 나라의 보수 대변지로 1, 2위를 다투는 동아일보가 어떻게 하여 사시적(斜視的)인 편견에만 젖어 있는가. 조선일보에서 밝힌 국정원의 입장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가 있음을 알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넘어가겠다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 때리기에 나선 여타 후보들과 메이저급 언론들이 벌이는 소위 ‘북풍몰이’는 한 판의 ‘꽃놀이 패’와 다름없어 보인다.

2017.4.23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 [경북미디어뉴스]의 모든 기사와 사진은 저작권법에 따라 무단전재시 저작권료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