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두칼럼]“일부시의원과 민간단체가 구미시 발전 가로막는다고?”
지난 달 27일자 지방의 ㄷ일보 모 부장이라는 분이 발표한 ‘구미 발전을 가로막는 자들’에 대한 반론의 글을 드린다. 주장하는 내용에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도 공감하는 바는 있다. 그러나 글의 타이틀부터 내용의 논지가 구미시정을 가로막는 주범(?)으로 몇몇 시의원을 지목하고 동시에 특정 시민단체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성 글에 몹시 당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ㄷ일보사 부장님은 필자를 가소롭게 여길지도 모른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으로 언론 즉 신문이라 하면 종이신문 우선 視하는 경향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관념에 대해서는 굳이 탓하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필자는 일개 존재감 허약한 인터넷 신문이기에 말이다. 그러나 세상 변하는 세대인 줄은 그들 종이신문들이 더욱 잘 알 것이리라. 그들도 정작 인터넷 판에 목을 매달정도라는 사정도 알고 있으니.
기자 윤리강령‘공정보도’원칙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무엇보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언론을 담당한다는 기자로서 당연하게 숙지하고 있을 기자윤리강령에 관한 것이다. 너무도 기본적이고, 거론할 필요조차 없는 이 원칙을 까맣게 잊고 글을 쓰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기자들이 지켜야 할 윤리강령과 실천요강을 보면 ‘공정보도’가 있지 않은가.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여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원칙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그 부장님께서 이 기본적 원칙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 즉 ‘직접 부딪혀 취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편향된 시각으로 쓴 글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심하게 표현하면 몇몇 시의원과 특정 시민단체에 대한 폄훼와 모욕을 너무 여러 곳에 나타내고 있음을 본다.
그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구미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재산권이 걸린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의회의 역할을 부정하는 일부 시의원들의 막무가내식 반대 등 당장 눈앞의 상황을 모면하고자 꼼수를 부렸다가...”식으로 일갈하며 포문을 열고 있었다.
그렇다면 필자가 그 부장님께 묻겠다.
첫째, 구미시의원은 자기 지역구에 대한 것만 논의하고 결정해야 된다는 말인가? 더구나 비례대표는 지역구 시의원이 있는 지역의 사업에 대해서는 관계해서는 안 된다는 말인지. 참으로 우습고 저급한 수준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나 홀로 주장’이 아닌가.
그는 “중앙공원 민자사업 구역의 지역구 의원이 아닌 비례대표 의원들이라는 점에서”식으로 이해불가의 논리를 펴고 있다. 그 뒷부분은 당해 비례대표 시의원에게 인격적 예우차원에서 차마 미안한 마음에 인용하지 않겠다.
중앙공원 민자사업 추진에 대한 구미시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특히 전국 체전을 앞두고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인프라(도로시설) 정비 등의 차원에서. 그러나 실제로 구미시민 운동장 인근의 도로 사정에 대한 실제답사(한국유통신문 김도형 본부장과 필자)에 의하면 무슨 대단한 비용부담 없이도 얼마든지 정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코 탁상행정이 아니다.
둘째, 구미시에서 중앙공원 민자 사업자로 선정한 업체에 대하여 ㄷ일보 부장이 지목한 당해 비례대표 시의원처럼 구미시 혹은 그 부장이 단 한번이라도 ‘사업자로서 타당한지 검토해 본 바가 있는지? 먼저 묻고 싶다. 더구나 그 업체는 구미경찰서에 시의원과 시민단체 간부를 대상으로 고소를 제기했기에 소위 ‘조사 받으러’ 경찰서에 가는 수모를 겪었다고 했다. 아마 경우에 따라서는 고소한 업체를 무고혐의로 고소할 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시의원 주장에 의하면 결코 중앙공원 조성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다음 회기에 신중히 처리해야 함과, 8,500억 원 이상 소요되는 대형사업을 자본금 6억5천만 원(실제로는 그 중 3억 원은 바로 잔고가 사라진 상태, 이하의 사실은 경찰에서 확인된 사안임을 밝혀 둔다)밖에 되지 않는 사업자에게 과연 맡겨도 되는 문제인지를 제기했다고 한다. 직원 명부도 없고, 그러니 직원들에 대한 속칭 4대 보험가입 사실도 전혀 없는 회사, 신용상태가 정상으로는 전혀 인정받을 수 없는 정도의 회사(?)에, 또한 관련 사업 경험이 있는지 의문이고, 소위 보증업체 역시 최고 책임자의 서명이 아닌 부장 개인 이름으로 되었고, 그 유효기간마저도 이미 지난 계약서였다고 하는 등(김복자 의원과의 대담에서 확인, 입회자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본부장, 한국신문고뉴스 김영모 대표) ......
셋째,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이런 부실한 업체와 구미시가 공사(사업)계약을 한 상태이니 시민의 대표로서 민의를 살피고 받드는 시의원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는 보내지 못할지언정 민주주의가 어떻고, 시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식으로 폄훼하는 것이 과연 중견 언론인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비견한 예로 자기 개인 집을 한 채 지으려 해도 가능하면 자본력 튼실하고, 사업경력(건축) 많은 회사를 찾아 계약을 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넷째, 시민단체에 관한 부분도 그렇다. 시민단체 존재 이유를 부장님께서는 아예 무시 하려는 자세에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단체, 더구나 정부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전혀 지원받지 않는 순수한 시민운동을 하는 단체가 시민의 삶을 위한 파수꾼이 되어 시정을 살피고 바로 세우고자 하는 일을 “자신들과 의견을 같이하는 의원의 부정은 눈 감아 주면서 자신과 반대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지난 잘못을 들춰내는 이 같은 행동이 과연 시민단체가 할 일인지 의문스럽다.”고 하고 있으니 참으로 유구무언이다. 흔한 말로 ‘종북좌빨’로 몰고 가지 않음에 감사해야 하는가?
다만, 부장님께서 주장하는 KEC부지에 대형 백화점 조성문제와 봉곡동 아웃렛 입점 무산 등에 관한 부분은 공감하는 부분도 있음을 밝힌다. 그러나 거듭 말씀드리지만 부장님과 같은 지역의 중견 언론인이 편파적인 시각으로 특정 시의원을 매도하며, 의정 활동을 위축시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임을 말씀드린다. 지금처럼 과거 정부의 적폐행위에 대한 청산작업을 하고 있는 마당에, 솔직히 우리들 언론인도 적폐대상은 아닌지 스스로 근신하고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겠는지. 필자의 주장이 지나치다면 저에게 주시는 질책은 감수할 것이다. 그러나 결코 부장님 개인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다거나 하는 차원에서 쓴 것은 아님을 이해해 주실 것을 삼가 부탁드립니다. 구미시가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같은 생각이 아니겠습니까.
2017년 12월 1일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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