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頭칼럼 : “관광의 기본 개념을 망각한 구미시 관광행정”
~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 2023년 구미시 관광기념품 공모전, 가공∙기능식품 제외를 보다 ~
관광산업이 굴뚝 없는 공장이라는 말은 바로 관광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아마 3년여 쯤 전(?)으로 기억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경상북도 이철우 도지사의 관광정책에 관해서도 언급된 바 있었다. 관광산업은 별도의 공장이나 설비 없이도 실제적인 외화 수입은 많고, 환경오염문제도 적으며, 홍보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관광은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선진국뿐만 아니라 자원이 빈약한 국가의 경우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구미시도 예외가 아니다.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각종 시책을 펼치고 있는 중에 있음은 물론이다. 그 일환으로 ‘2023년 구미시 관광기념품 공모전 개최공고’(2023.2.13. 공고)를 하여 구미관광의 활성화를 촉진코자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올해도 개최하고 있는 것이다.
구미시관광기념품 공모전 : 가공∙기능식품 제외하다니?
그런데 공모대상 안내문을 보고 진실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름 아니다. 공모대상 : 민∙공예품, 공산품 등 국내∙외 관광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가공∙기능식품 제외)라고 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서 가공, 기능식품은 관광기념품이 아니다 라는 해석이 아니겠는가. 지나친 억측이라고? 어쨌던 너무나 어이없는 행정이다.
관광이란 관광객들이 관광지를 방문하여 자고, 먹고, 즐기고, 체험함으로서 지역경제는 활성화되며 고용이 늘어나고 관광소득이 발생하는 것이다. 관광은 쉽게 한 마디로 표현해서 ‘구경하고, 먹고 즐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먹거리’분야를 쏙 빼버리고 있으니 황당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관광진흥법 제1조(목적) : 관광자원 개발, 육성으로 관광 진흥 이바지
제2조(정의) ~ 용어의 뜻 : 운송, 숙박, 음식, 운동, 오락, 휴양 또는 용역 제공
우리나라 관광진흥법 제1조(목적)는 “이 법은 관광여건을 조성하고, 관광자원을 개발하며, 관광산업을 육성하여 관광진흥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제2조(정의) 용어의 뜻 ~ 관광사업이란 관광객을 위하여 운송, 숙박, 음식, 운동, 오락, 휴양 또는 용역을 제공하거나 그밖에 관광에 딸린 시설을 갖추어 이를 이용하게 하는 업(業)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분명코 말하지만 ‘음식’이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기에 공모전에서 빠져서는 결코 안 되는 일인 것이다.
‘관광’의 기본 개념부터 배워야 할 구미시 담당부서
필자가 본 칼럼의 제목을 “관광의 기본 개념을 망각한 구미시 관광행정”이라고 쓰면서 시 관광행정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장황하지만 위에서 열거한 바와 같다. 관광의 기본 개념 정리도 되어있지 않은 시 관계부서가 아닌가. 과연 누구의 발상으로 ‘가공∙기능식품 제외’가 나오게 되었는지 반드시 알고, 그 이유를 묻고 싶다. 필자의 졸속 판단인지는 모르지만 이는 필시 공무원들의 복무자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무슨 구구한 핑계거리가 당연히 있을 것이다. 설득력 있고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듣고 싶다. 반드시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
젊고 패기에 넘친 김장호 구미시장은 당신의 운동화가 더렵혀진 줄도 모르면서 구미시민들의 먹고살기 위한 먹거리를 찾고 확보코자 동분서주하는데, 정작 그를 도우며 첨병역할을 하여야할 관계 공무원이 이렇게 갈지(之)자로 어긋난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수년 전 베트남 하노이市 호안끼엠 호수의 경이로운 야경이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제로 등재된 수상인형극 등에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 “구미시 공무원들(관광관련부서)이 직접 하노이시를 방문해서 보고 경험하여 금오산, 금오지 그리고 그 아래 藝 갤러리를 종합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하면 좋겠다.”고 주장한 바가 있었다. 금오지는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 조명을 벤치마킹하고, 예갤러리는 종합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무을농악, 태권무, BTS 방탄소년단들처럼 댄싱공연장으로 하여 1주일에 1~2회 정도라도 구미시민과 여타 국내 여행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금오산과 금오지는 거의 시내 중심부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근거리에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아닌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고 먹거리가 풍성하면 관광객들에겐 최상의 서비스가 되지 않겠는가. 구미시 관광행정의 시야가 부디 보다 넓고, 무엇보다 조속히 바로 잡아지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光頭 이순락
이메일 : gbmnews@naver.com
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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