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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광두(光頭)칼럼 : 4차 산업혁명과 구미경제

이순락기자 0 9264

지난 7월 20일(목) 스카이드론협회(회장 송광섭)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과 비즈니스 빅뱅”이라는 주제로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분원 IT의료융합기술센터 대강당(신평동 구 금오공대)에서 세미나(제2회 스카이드론 협회 창립기념 세미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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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미나에서 필자에게 특히 관심을 끌게 한 것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의 및 구미 경제의 미래에 관한 방향(비록 전자의료기기 산업에 관한 국한된 것이었지만)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래서 세미나로 인해 필자의 무지(無知)를 일깨우게 하고, 구미의 밝은 앞날을 그려 볼 수 있게 하는 귀한 계기가 되었었다.


특히 발표자 최원식 박사의 ‘4차 산업혁명과 패러다임 변화’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초연결성, 초지능성, 예측 가능성이다고 정의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는 이렇게 서술했다. 즉 1차 산업혁명이 18세기 후반에 증기기관의 발명,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후반 전기 발명으로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고, 20세기 후반의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발명으로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인 지금은 제품, 설비, 인간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혁명을 이루게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었다.


솔직히 필자가 세미나에서 배포된 자료를 인용하여 강의 내용을 상기하며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단적인 정의는 내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몸소 부딪혀 보고 있는 여러 사정들이 4차 산업혁명을 피부로 느끼기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이것은 스마트 폰이 보급될 때 그 사용법을 잘 몰랐던 때와 같은 이치일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씩 익혀 갔듯이.


지금부터 약 30여 년 쯤 전의 일이다. 필자가 지방의 모 국립대학에 시간강사로 출강했을 때의 웃지 못 할 일화를 소개 한다. 당시 필자는 대구에서 대학 겸임교수로 있었고, 산업체에서 해외 수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당시에 ‘팩시밀리’라는 신기묘묘한 기계가 도입되어 통신 분야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던 시기였다. 학생들과 관련학과 교수들에게 팩스에 관한 설명을 했더니 ‘거짓말도 너무 지나치다’는 반응이었다. 즉 당시로서는 가장 빠르고 보편적인 통신수단이 텔렉스(telex)였었고, 텔렉스는 영문자로 송수신할 수 있는 수단에 불과했었다. 그런데 ‘전화선으로 연결, 그림을 그려서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화하는 속도로 그림이 전달된다.’고 했으니 도대체 믿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마치 연암 박지원 선생의 열하일가(熱河日記)에서 중국이라는 앞선 문명국의 문물을 소개하니 ‘미친놈’이라는 식으로 이단아 취급당한 것이나 거의 유사할 정도였던 시대(일)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듯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개념 정리와 이해가 우리 모두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동아일보 7월 28일자 비즈니스 Brunch Time에 난 기사를 보자. 그 타이틀이 “15년 전 프로그램 쓰는 한국 대학에 충격”이라는 것이었다. “한국의 정보기술(IT)학과 커리큘럼들을 살펴보면 최신 기술을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15년 전에나 통하던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램과 기술을 대학에서 가르치더라고요” 미국 실리콘밸리 CEO 중의 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고 있었다.  신문에서 시사하는 바는 넓게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민적 교육과 인식제고가 필요할 것이고, 보다 전문적으로는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에서 실무현장에서도 언제든지 적용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이 급속하게 요구됨은 설명의 나위가 없다.


앞서 언급한 세미나에서 최원식 박사가 설명한 부분과 구미시에서 추진, 준비 중에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전개 구조를 보면, 우리 구미경제가 결코 회색빛에 쌓여 어둡지만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우리 구미시(남유진 시장)가 회심의 역작으로 추진하고 전국 어디보다 앞선 행보를 하고 있는 분야가 3D프린팅, 탄소섬유, 전자의료기기산업, 전기자동차 중심의 자동차 부품분야, 홀로그램을 비롯하여 현재 민간기구에서도 한 발 앞서 선점하려고 하는 스카이드론 등 등 전문 중소기업형 특정산업분야는 구미경제의 미래를 밝은 장미 빛으로 전망케 한다.


다만 이들 일부 특정 분야는 아직은 드러내놓기가 ‘시기상조’라는 업계의 분위기가 있어 수면 하에 있을 뿐이다. 하나의 예만 들자면, 시에서 국제통상 분야에 오랫동안 헌신했던 분의 얘기를 빌면, 그는 독일 현지 아우구스부르크에 개설되어 있는 구미사무소에 관한 격찬을 침이 튀도록 한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다시피 해외 사무소를 개설, 폴크스바겐 자동차와 독일의 선진 기술인 탄소섬유분야에 관한 첨단기술 제휴 등의 업적은 진흙 속에 파묻힌 보석과도 같은 것이며, 우리 구미 경제 성장 엔진의 한 축이 아닐 수 없다.


항간에 떠오르는 구미시장의 최근 행보는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즉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과 생가 성역화 작업에 관한 것을 말한다. 정권의 교체로 인한 결과가 아닌 시민 단체 고유의 주장에도 귀를 열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끓듯이 반대하고 있는 민간공원 조성은 아예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을까. 구미경제의 앞날을 대비하여 시장이 매년 초에 즐겨 쓴 ‘해현경장’과 ‘우공이산’의 정신은 선양되어야 할 남유진 시장의 빛나는 어록이다. 경제 최우선주의를 지향하는 현 정부와 궤를 같이하면서, 시민에게 꿈과 행복을 전해 줄 수 있는 시정(市政)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


(E-mai : soorakey@naver.com) l
2017.7.29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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