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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칼럼

光頭칼럼 ; 이 한권의 책, “잠금해제 UNLOCK",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출간

이순락기자 0 1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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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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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인권기념관 기획, '잠금해제' 책(도록) 표지 ~


~ 남영동 대공분실을 기억하게 하다 ~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지상 5층 규모로 신축되어 치안본부 대공과 대공분실로 사용되었고, 이후 1983127층으로 증축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라는 민주인권기념관측의 기획전 - “잠금해제에 나오는 서술이다.

 

일반 국민들이 기억하기에 쉽도록 몇 마디 쓴다면 민주인권 탄압이 극한으로 치닫던 19871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그 실체가 드러난 유명한건물이름이다.

 

인권기념관이 기획한 글에 의하면 남영동 대공분실로 알려진 건물은 1970, 80년대에 인권유린과 탄압이 이뤄진 곳이며, 이곳이 현재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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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동 대공분실의 겉모습, 검붉은 벽돌로 중압감과 공포감으로 압도하고 있다 ~

 

이 건물은 당시 국내 제1의 명성을 가진 건축가 김수근에 의해 설계, 건축된 건물이다. 본래의 목적은 간첩행위 등을 하는 사람들을 체포하여 취조 등을 하는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다수의 무고한 일반인이나, 대학생들을 잡아다가 잔인하게 고문했던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일반 시민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00해양연구소라는 간판으로 철저히 위장하였던 곳이다. 명목상 국가안보를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독재정권에 비판적인 민주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정권안보의 전위대였다(93쪽 참고).

 

대표적인 국가폭력의 장소였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정부에 의해 이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수호하는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남영동 대공분실의 재창조를 위해서 국내외 저명 작가들의 작품 전시로 기억을 되새기며 민주인권의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고자 잠금해제라는 주제로 기획, 전시하였고, 도록을 기획출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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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동 대공분실에 작품전시를 함으로서 민주화 투쟁과 고문의 실상을 상징화시킨 작품,

'잠금해제' 도록의 제목이지만 민주화 투쟁에 얽힌 갖가지 사연을 상징화하고 있다 ~

 

필자는 책을 대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전율을 느끼며 공포의 추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필자가 마치 무슨 민주화운동이나 인권투쟁 같은 운동권 인사는 결코 아니다. 감히 그런 숭고한 반열에는 들어설 수조차 없다.

 

그러나 서슬이 퍼런 5공 시절을 겪었고, 신혼 초 대학원 석사과정을 다녔을 때를 추억하면 참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저런 남영동 대공분실 같은 곳에 끌려가지 않았던 행운을 얻은 경험이 결코 잊혀지지 않고 있다. 연좌제의 그늘이 지워지지 않은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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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은 내 인생에서 치명적인 내상을 입게 한 장본인 중의 한 사람이 군 보안관계 출신자였고, 그의 인간적 더러움과 다툼으로 끔찍한 고통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지금의 구미(선산)로 삶의 궤적을 바꾸었던 것이다.

 

참으로 거짓말 같은 시절이었지만 대구 시내에서 조차도 차관급에 준하는 대학교 총장이 군 보안관계 평범한 요원에게 호출 당해 속칭 벌벌 기는 수모를 감수해야 하는 그런 시기였으니...

 

이 땅에 다시는 그런 악몽 같은 군사 독재정부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엄연한 민주정부이다. 민주화가 너무 지나치다 보니(?) 백주 대낮에 살아있는 권력인 대통령을 현수막으로, 유인물로 조롱하고 협박하며 하야 서명을 받고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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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도록)의 뒷표지,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작가들의 이름 등이 적혀있다 ~

 

더구나 민주정부의 대통령을 향해 거리낌 없이 독재정부라고 물어뜯고 폄훼하는 것이 일상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아아 과연 저런 자들이 독재와 민주화 과정을 어찌 알겠나만... 더욱이나 목숨을 잃기도 하고, 모진 고문을 받으며 이룬 민주화 쟁취를...

 

어제(9.28)는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150만이니 200만 명이니 하며 검찰개혁을 외치며 촛불 시위를 하는 뉴스를 접하였다. 아직도 민주화와 인권투쟁은 계속되는 어두운 현실이다. 남영동 대공분실의 거무칙칙한 벽돌색깔처럼.

 

세월의 무상함이 아니라 아픔의 기억을 소환하는 잠금해제책자를 보는 감회가 너무도 복잡한 머리로 머물게 하고 있다. 귀한 책자를 보내주신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 땅의 진정한 지식인 정진우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9.9.29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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