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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칼럼] 구미시 노인종합복지관 운영에 관한 제언(提言)

이순락기자 0 10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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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두(光頭)칼럼 ~


11월도 하순으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매년 이맘 때 쯤 이면 구미시노인종합복지관은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자기가 희망하는 과목에 수강신청을 하라고 공지한다. 이어서 복지관에서 봉사할 강사모집 광고가 공지된다. 겉으로는 그 어떤 문제점도, 개선해야 할 점도 없는 것처럼 극히 정상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자의 시각은 결코 그렇지 않다. 필자는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이 접해 보았던 경험자이다. 실제로 한동안 복지관 강사로서, 구미시 노인대학 강사로서도 일을 해본 경험자였기에 더욱 그렇다. 아마 필자의 이 글을 읽게 될 복지관 근무 공무원들 혹은 강사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있는 강사 선생님들은 심한 반발을 할 수도 있으리라는 각오는 하고 있다.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글이니까...

 

미리 밝히건 데 필자가 복지관 소속 강사가 되고 싶어 이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아니다. 더구나 특정인을 헐뜯거나 명예를 훼손시키는 그런 모욕적인 목적으로 쓴 것은 결코 아님을 먼저 밝히고 싶다. 복지관 이용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애로사항, 특정 분야에 소속된 철가방 성격의 군림하는 일부 강사, 강사에게 갑 질의 횡포를 하는 일부 직원의 태도 등에 대한 것을 솔직하게 서술하여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장차 개선되어 복지관 발전에 도움을 드리고자 용기를 내어 글을 쓰는 것이다.

 

특히 필자는 ‘구미시청 출입기자’로 등록되어 있는 직업적 특수성, 즉 사물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생리적 작용은 어쩔 수 없는 일임에 독자들의 질책이 있다면 달게 받도록 할 것이다. 살아있는 석학 노엄 촘스키가 말했다. “지식인의 책무는 이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다.”고. 그렇다고 필자가 스스로 무슨 대단한 지식인 체하는 모습이 될까 두렵지만.

 

관장의 집무기간, 너무 짧아 문제 있다

 

첫째로 거론하고 싶은 것은 관장의 집무기간에 관한 것이다. 복지관장이라는 자리가 공무원의 퇴직 전 쉼터는 결코 아닐 것이다. 그런데 대개 부임해 오는 관장들은 복지관에서 근무기간이 1~2년 단명이다. 이렇다 보니 복지관장은 업무 파악이라는 것을 전적으로 기존 터줏대감처럼 그곳에서 오랫동안 근무 중에 있는 직원들의 고정관념에 젖은 경험칙을 따르게 된다. 즉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안일한 사고방식으로 ‘문제없는’ 가운데 말년을 편하게 보내면 된다는 식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폄훼의 비판일까. 전문성도 거의 없고, 업무파악을 하는 데 상당 시간 보내다가 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정도가 되면 하차해야 되는 것이 대부분의 복지관장들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지록위마’식의 관장이 되기 십상이다.

 

강사채용 규정의 문제점 : 기준이 없고, 기존 강사에 우선점수 배정의 불합리

 

둘째, 강사채용 규정의 고무줄 잣대이다. 즉 어느 과목은 신청자가 정원에 비해서 너무 작다는 이유로 개설된 과목을 폐강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과목은 단 몇 명밖에 신청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없이 존속시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다르게 확대해석하면 필자의 경우처럼 복지관 강사로서 대하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제외시킨다는 방침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출석부에 등재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평소에 통상 30~40명씩 청강을 하곤 했는데 이런 현실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신청 당시에 인원이 너무 작아서 폐강이라는 이유인데, 실제 평소 청강하는 어르신들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는 것이다. 즉 이런 사실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특정과목의 경우에는 아무 문제없이 불과 너 댓 명이 수강신청해도 강좌는 계속 개설되고 있는 현실에 비해서 이런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기존의 계속 강사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것 자체도 결코 공평하지 못한 제도가 아닌가. 기존 강사에게는 몇 십% 프리미엄 점수를 기본으로 얻게 하고, 신규 응시하는 사람에겐 0점에서 시작하여 면접점수를 만들고 있으니 이게 어찌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는 멋모르고 자신의 경력이나 실력만 믿고 응시했다가 쓰디쓴 고배의 잔을 마시는 강사 응시자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는 이상한 제도이다.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복지관 직원들의 복지부동형 복무자세로 관리차원에서, 즉 수월한 관리차원에서 이런 제도가 만들어져 계속 바뀌지 않고 시행(?)되고 있으니 ‘한 번 강사는 영원한 강사’로 우대받고 있는 것이다. 기존 강사들에게는 너무 좋은 제도고 방식임에는 틀림없으리라. 정년 없는 평생직장이 따로 없으니까.

 

그러나 이런 부당한 이득을 향수한 기존 강사들은 매년 어르신들에게 해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똑같은 내용(하긴 어르신들 대부분이 작년에 했던 것을 기억하는 분은 거의 없다는 점이 강사들에게는 큰 복)으로 하여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안일하고 나태한(?) 자세는 결코 시정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특정 과목의 경우는 가르친다기 보다 신문 한 장 펴놓고 잡담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시민들의 세금을 훔치고 있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근 십 여 년 간 그 자리에 앉아 자신의 과거 정치권 등 인맥을 통해 군림하며, 강사모집 시즌이 되면 몇몇 수강 대상자들을 불러 커피로비 하면서 등록 유도하는 잔재주로 1년씩 지탱하는 모습이 오히려 처량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자신이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몸가짐과 가르치는 자세가 되어야 하지 않은가 말이다.

 

복지관 직원들의 어르신과 강사에 대한 횡포

 

셋째, 복지관 직원들의 어르신들에 대한 횡포와 강사들에 대한 갑 질 자세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무슨 일이냐고?

위에서 언뜻 언급했지만,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필자의 강의(주로 영상 강의를 했다)를 청강한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왜 수강 신청은 하지 않고 듣느냐?’고 했더니 제도가 2과목 신청을 했다가 적발되면 퇴교조치 당하기 때문에 수강신청은 한 과목 밖에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필자의 과목을 처음부터 신청하면 될 것 아닌가 하는 반문은 유감스럽게도 하지 못했다. 아마 필자의 과목은 재미는 있고, 유익한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이 어르신들의 현실적 입장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복지관 직원들의 주장, 즉 효율적인 관리차원에서 비롯된 것임을 얼핏 들으면 상당하게 일리가 있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즉 2~3,000명이나 되는 어르신들 관리하기가 얼마나 힘 드는지 아느냐? 는 것이다. 참 할 말 없게 만드는 대응이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어르신들이 자신들이 수강하는 시간 이외의 여유(자유)시간에 이곳저곳에 가서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강의도 듣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당연히 옳은 일인 것이다. 즉 다소 관리가 힘들다 해도 직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어르신들은 (좀 과장해서 말하면) 직원들이 ‘말 잘 안 들으면 강제 퇴교조치 한다.’는 데 대하여 엄청난 주눅이 들어 있는 것이다. 퇴교조치는 복지관에서 발급한 복지관 이용 전용 신분증을 회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더구나 한 번 뺏겼다 하면 그 뒤로는 영원히(?) 복지관 이용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해괴망측한 일이지만 어르신들로서는 무시무시한 규율이 아니겠는가. 이에 덧붙여 말하자면 눈에 거슬리는 어르신에 대해서는 ‘왕 따’ 시키는 사례도 있다고 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복지관 주요 인프라 보완, 구축의 필요성

 

넷째, 필자가 강사로서 경험한 참으로 모욕적인 일을 당했던 일이 있었다. 그것은 필자가 다른 유사과목 강사와 달리 평소에 영상강의 중심으로 하다 보니 복지관 소유의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하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직원이 ‘왜 강사님은 자꾸만 우리 사무실 컴퓨터를 씁니까?’고 심한 핀잔과 모욕으로 힐난을 하여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아니 여기 있는 것을 사용해도 된다는 언질이 있어 사용했을 뿐입니다. 너무 지나치게 말씀하지 마세요. 다음부터는 내 것을 가져와서 하겠습니다.”고 했었던 것이다. 그 뒤로는 영상장비가 문제를 일으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야 될 일이 있어도 주눅이 들어 포기하곤 했던 것이다. 그 영상장비라는 것이 아마 복지관 건립 당시에 비치한 십 수 년 전의 구닥다리 장비라서 그런지 수시로 고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보수나 교체는 ‘예산’이 없어 못한다는 것이다. 그 많은 무슨 문화, 체육행사 하나만 줄이거나 간소하게 하면 거뜬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인데... 구미의 전체 인구가 43만이라고 하면서 노인 인구는 불과 3만 여 명 밖에 되지 않고, 평균연령 37세의 젊은 도시라서 노인들에 대한 혜택은 좁아질 수밖에 없는 탓인지...   

 

구미시 노인회 지원도 필요하다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경상북도 구미시 노인지회(노인회)의 관계자 말을 빌면, 타 지자체에는 노인회에 어르신 이동과 업무지원을 위한 승합차 지원을 받고 있는데 유독 ‘우리 구미만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복지관 내의 노인회 사무실의 협소함과 불편함에 대한 어려움을 듣곤 했는데 그 때 마다 마음에 부담이 컸었다. 멀지 않은 시간에 조속히 시정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필자의 구미노인복지관에 대한 시정(市政)에 대한 위의 글이 건의문으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것임을 독자들은 이해하시길 바라고 싶다. 거듭 말하지만 결코 어느 특정인을 모해하거나 하는 일이 아닌, 시민 전체 특히 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관 운영에 대한 제언을 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이 글로 인해 그 어떤 누구라도 불이익을 받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무엇보다 복지관 업무가 보다 개선되어 우리 구미의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좋고, 지식과 교양을 습득하는 휴식과 정이 깊은 행복 충전의 공간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2017.11.18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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