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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頭칼럼,'장원방 그리고 구미 문화·인문도시를 말하다'

이순락기자 0 14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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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구미 이미지, ‘공단도시·산업도시 그리고 박정희와 금오산

 

연전(年前)에 인근 이웃 지자체 홍보담당관과 구미 이미지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구미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관광·문화도시 추구에 대한 그의 표현을 빌자면 구미라고 하면 공단도시, 산업도시에 박정희와 금오산 빼고 나면 뭐가 있습니까?” “......”(필자). 그의 단편적인 견해였지만 대답을 잃었던 필자였다. 다시 말하면 구미는 관광·문화도시 만들기는 참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에 마치 가슴 위에 무거운 맷돌이 올려 진 기분이었다.

 

71() 오전 1030분 구미시청 3층 상황실에서 민선7기 출범 2주년 장세용 시장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준비, 배포된 간담회 자료의 내용이 함축적으로 잘 정리되어 일목요연해서 보기도 좋았고, 한 눈에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필자의 눈에 들어 온 키워드로 살펴보는 민선72중의 하나가 10가지 가운데 <8> 항목 문화·인문도시였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구미성리학역사관, 박대통령 역사자료관, 양포도서관 개관 *구미 영상미디어센터 건립 등 이었다.

 

장원방 문화 복원사업은?

 

장원방이라는 얘기가 나오면 구미시내 일각에서는 선산 할배들이 하는 얘기 아닌가. 100억이니 400억이니 하는...” 식의 조롱인지, 아니면 현실적인 시()재정을 걱정하는 탓에서 하는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힐난 투의 반응이다. 반대로 선산지역 모모한 사람들의 주장은 장원방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야 하는 역사적 보고(寶庫)이다!”(?!)라는 목소리 높은 주장도 있다.

 

장원방은 이조시대 선산지역 과거 급제자 38명 중 이곳 장원방(서당마을)에서 15명을 배출시킨 인재의 보고를 기리는 무형의 문화재를 이르는 말이다. 선산지역에서는 이미 3~4년 전부터 꾸준히 회자(膾炙)되어온 이야기이다. 그런데 아직은 가시적 진전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결국 예산문제로 답보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필자는 오랜 심사숙고 끝에 조금 다른 차원의 장원방 문화·인문학의 잰걸음을 찾기로 한 것이다.

 

장원방 청소년 전통문화교실 개설 추진

~ 전통문화, “배우고, 즐기며, 지키고, 전승하자” ~

 

필자가 대표로 있는 경북미디어뉴스는 선산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경북미디어뉴스 부설 장원방 청소년 전통문화교실’(이하 전통문화교실)을 개설코자 한다. 즉 지역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조상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배우고, 즐기며, 지키고, 전승하자는 구호를 걸고 추진, 준비 중에 있다.

 

전통문화교실은 전통문화에 관한 정체성 강한 교육이고, 청소년들의 여가시간 활용, 학교 밖 방과 후 교육(토요일 오후)이다. 더구나 직접적 체험교육을 추구하고,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이며, ‘장원방이라는 지역의 역사성, 정체성을 일깨우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저들의 고향이 우리나라 성리학 발상지로서 긍지를 높이 심어주는 교육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구미시민들에게 장원방 문화 복원이라는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보다 긴 안목을 가지고, 이렇게 작은 불씨를 만들 듯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더불어 장원방 홍보를 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는 것이다.

 

교육의 내용은 다양하다. 다만 쉽고 간단히 한두 가지 예를 들면 새끼 꼬기, 한복 입어보기와 예절교육등이다. “새끼 꼬기라고?” 그렇다. 새끼 꼬기는 우리 민족이 농경사회 당시부터 먹는 것 이외에 가장 중요한 밑바탕에 깔린 민속 문화 이자 과학이며, 생활의 필수품이 새끼 꼬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던가. 비록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이긴 하겠지만 학생들의 정서와 민족문화의 뿌리교육에는 진실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전통 문화가 아니겠는가.

 

신문사가 입주한 건물 2층은 과거 학원건물이었기에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본적 인프라는 구비되어 있다. 혹자는 말한다. ‘선산 뒷골 청소년 수련원이 있잖아...’ 한 마디로 학생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그곳은 학생 개개인이 가는 것 자체가 싫은 곳이다. 아무튼 전통문화교실은 장차 전국 최초, 최고의 전통문화교실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관련부서, ‘예산 없어요’... 하찮고, 귀찮다는 식의 냉소적 대답

 

앞서 언급한 기자간담회 자료 다함께 만드는 문화·인문도시 조성편에 *인문도시 지원사업 선정(‘20~’23, 6.4억원)이 배정, 준비돼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상담해 본 결과의 반응은 마치 쓸데없이 왜 이런 일을 하세요? 식이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결국 선산지역 시의원조차도 힘 빠진 자신 없는 대답인 즉 예산이 없으니...”식이었다. 64천만 원이라는 예산확보는 이런 종류와는 다른 세계에 쓰일 돈이란 말이지...

 

문화교실 운영 1년간 소요 예산 1,500만 원~ 2,000만 원 추산

 

문화교실에서 대략적인 운영비에 관한 예산은 1년에 약 1,500만 원~2,000만 원 이다. 다만 이 예산에는 전문 강사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것은 정부, 지자체에서 통상적으로 집행되는 기준으로 지원해 줄 것을 희망하는 사항이다.

인문, 문화도시 창출에 일조를 해보겠다는 신념과 의지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지원요청 금액 자체가 너무 소액이라서 그런지 홀대라는 표현이 딱 알맞은 반응이다.

 

그래서 장원방 사업추진 핵심 관계자(추진위원)에게 말했다. “자비량으로 하는데 까지 하겠다. 학생들 단 두 세 사람이라도 정말 좋은 문화교실이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적극 추천 하겠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통문화 뿌리 찾기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글픈 각오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고야 말 것이다. 학생 모으기는 교육청 지원이 어려울(?) 경우, 필자가 몸담고 있는 교회 학생회를 주축으로 시작토록 하고자 한다. 다만 지금은 이른 바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비상사태라 출발은 늦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은 과거의 잘못된 보여주기 식의 이른 바 전시행정에 만연되어 그런 곳에는 연간 수억 내지 수십억씩 펑펑 쏟아 붓고 있다. 반면에 이런 진정한 운동이 외면 받는 풍토가 하루속히 개선되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청소년들은 우리들 미래의 최고의 자산이고 보배가 아닌가. 장원방 청소년 전통문화교실, 결코 외면치 마시길 시민 모두에게 엎드려 비는 마음이다. 특히 지역의 뜻있는 분들의 동참과 후원을 간절히 기대한다. 보다 깊은 관심과 배려가 요구되는 현실이다. ~ () ~


2020.6.2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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