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구미 만들기’를 위한 제언
~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굴뚝 없는 공장’ 관광산업,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이다
‘굴뚝 없는 공장,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관한 것은 설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이론이다. 우리 구미가 지난 24년여 동안 꽃가마를 타고 명실 공히 국내 내륙도시 최대, 최고의 전자산업을 구가해 왔으나 지금은 아니다. 아무리 경기불황이 국제적인 흐름이고, 우리 구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도 피부로 느끼는 경기불황의 그늘을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울하고 답답하다.
우리 구미는 공단도시로서 오직 제조업 분야만이 항상 최우선 순위였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중심으로 버티었지만 이들 기업들이 외국으로, 수도권으로 썰물 빠져 나가듯 빠져나간 상태라 공단이 비어가고, 지역 상권은 휴, 폐업이 줄을 잇고 있는 형편이 아닌가.
얼어붙은 경제로 인한 구미시민의 마음을 추스르고 경제재건을 일으켜 다시금 도약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이른 지금의 상황이다. 그 해결책의 하나가 바로 관광산업 분야이다. 관광산업은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섬진강 둘레길의 철쭉꽃 행렬, 족히 20~30km는 넘게 계속 이어져 관광객 맞이에 앞장서고 있었다 ~
집권 여당 출신, 도시재생 전문가 시장에 대한 기대
우리 구미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유일의 집권여당 출신의 시장을 배출한 곳이다. 따라서 시민들로서는 구미 경제 재건에 대한 적임자로서 시장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선거운동 기간에 장세용 시장은 후보로서 시민들에게 어필한 주요부분 중의 하나가 ‘도시재생 전문가’라는 점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에서 비롯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처음 제안한 이른 바 시청 옮기는 문제, 트램(일반 도로 위에 깔린 전차) 설치 문제 등을 제안하는 형식으로 밝혔지만 경실련 등에서 격심한 반발과 선동적 반대운동으로 수면 하에 가라앉았다.
인동 이계천 복원, ‘구미의 청계천’으로 지역 상권, 관광활성화 기대
그런 반면, 최근에 와서 인동 이계천 재생·복원에 관한 450억 원이라는 특혜에 가까운 지원을 받아 ‘역시 집권 여당 출신 시장은 다르네.’라는 찬탄을 받고 있다. 인동 복개천의 노후화로 인한 거듭되는 수리보완에 관한 비용지출과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생태계를 복원하여 ‘구미의 청계천’을 조성, 도시 재생 차원의 관광 구미 만들기에 선도적 본보기를 보여줄 것이 자명하다.
단언컨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인동은 ‘제2의 르네상스’로 경기 활성화 및 관광구미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 반면에 상인들이 제기한 공사기간 동안의 주차문제와 영업 피해 우려 등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어 시 당국의 슬기로운 해결방안이 과제가 되고 있다.
~ 전남의 오지 곡성군에 위치한 기차마을 관광지 안내도 ~
관광 도시 구미 만들기, 벤치마킹 반드시 필요
우리 구미로서는 국내 전자 산업의 메카로서 공단도시라는 이름 때문에 관광이나 문화도시 운운 하는 것은 항상 현실적인 관심의 대상을 못 받고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관광산업이 지금의 구미 경제 현실의 대안으로서 급부상되어야 할 필요가 충분하다. 관광산업은 곧 문화행사와 축제로 이어져야 한다. 이웃의 안동은 국제탈춤 페스티벌로, 포항은 불꽃놀이와 K-pop 공연 등을 통한 치맥 축제, 부산의 불꽃축제와 국제 영화제 등을 보면 긴 설명이 필요가 없다.
지난 4월 27일(토)엔 전남 곡성군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을 방문하여 그 경이롭고 놀라운 광경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전라남도라는 오지에서, 그것도 곡성군이라는 산골 소읍 중의 큰 동네 하나 전체가 ‘기차마을’이라는 관광의 보고로 되어 있었다.
기차마을로 들어가는 섬진강을 끼고 도는 도로 가로변은 아마 20~30km는 족히 넘을 정도로 계속해서 이어진 철쭉꽃이 만개하여 손님맞이로 환호하는 분위기부터 여태껏 국내외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 섬진강 풍경을 바라보는 강 언덕에 자리한 유명식당, 손님이 대략 7~800명은 족히 돼보였다 ~
더구나 섬진강 특산품인 메기, 쏘가리, 참게 등을 주된 요리로 관광객을 이끄는 어느 식당의 경우, 관광버스를 비롯한 일반 승용차 등 주차된 차량만 해도 300~400대는 족히 되어 보였고, 식당 안의 관광객은 7~800명으로 추산, 거의 북새통을 이루고 있을 정도였다.
기차마을 관광단지는 아마 연중 내내 축제분위기의 국내 최고 관광단지로 손색이 없는 듯 했다. 필자가 방문했던 날은 화창한 봄날에 주말 탓도 있겠지만 아무리 적게 잡아도 단지 안에 입장한 남녀노소는 거의 1~2만 명은 될 것 같았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는 설명이 필요 없어 보였다.
구미의 역사, 문화 그리고 천혜의 환경조건은 관광 인프라로서 최고
~ 4D 영상관, 4차원의 세계를 맛보게 한 흥미진진한 영상관이었다. 다만 곡성기차마을에 관한 것이라지만 마치 일본의 만화 영상같이 느껴졌다 ~
우리 구미처럼 필요하고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도시도 결코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구미가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적 가치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새마을 테마만이 내세울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국내 최고의 독립투사 1세대 왕산 허위를 비롯한 독립투사 영웅들이 있다. 전자산업의 메카라는 살아있는 전자역사가 있고, 낙동강과 천하의 명산 금오산이 있다. 우리나라 불교최초 도래지의 역사적 의의도 타 시·도에선 넘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가 아닌가.
~ 짚풀공예 체험 등은 우리 지역 도농복합형 도시에도 꼭 필요해 보이는 일종의 민속 역사 자료관 같았다 ~
이러한 가치 구현을 위해서 우선 관련 분야 공무원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수 형식의 프로그램을 이용, 시의회와 더불어 이웃 지자체는 물론 필요하면 해외 유명 관광지를 방문,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 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진리이다. 필자가 구미 시장을 존경하고 믿고 있듯이, 우리 구미시 공무원들도 사랑하며 그들을 믿는다. 반드시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 관광도시를 시장과 일선 공무원들이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관광도시 구미가 되어 ‘새로운 변화, 행복한 구미’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2019.4.28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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