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두칼럼]삼성전자·삼성 메디슨, 구미와 함께해 주십시오!
삼성이 떠난다는 소식, 구미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구미는 지금 폭염만큼이나 시민들의 마음이 불안에 들떠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에 이어 삼성 메디슨도 구미를 떠난다는 소식 때문이다.
구미경실련(사무국장 조근래)이 “삼성 메디슨도 구미 떠나나?”라는 제목으로 어제(7.25)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장석춘(경북 구미을) · 백승주(경북 구미갑) 국회의원과 장세용 구미시장,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와 ‘삼성메디슨’ 이전 검토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공동성명서에는 “구미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및 삼성메디슨’ 이전설이 유포되고 있으며, 이전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수많은 구미시민들이 직장을 잃고, 구미경제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삼성 메디슨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의료기기 사업체로서 구미시에서 구미 입주환영행사까지 열었으며(2012년), 삼성전자 구미 1공장 부지에 입주해 있다. 2015년 삼성과 한화 간 빅딜로 삼성탈레스(한화탈레스) 부지 매각이 현실화되어 우여곡절 끝에 삼성 메디슨은 본사가 있는 강원도 홍천으로 이전하게 된다는 것이 삼성 측의 입장이다.
기업의 생리 상 사업성이 좋지 않고 이익이 없으면 특정 장소나 사업영역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기업은 기업 고유의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기업윤리를 말한다.
삼성전자 1980년 구미 정착, 모바일 하나로 세계적 신화창조
삼성전자는 지난 1980년 3월 한국전자통신을 인수하면서 40여 년 간 구미와 함께했다. 특히 1989년부터 휴대폰 생산을 시작으로 1994년 Anycall 브랜드에 이어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며 신화를 창조했다. 다시 말해서 삼성전자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때, 우리 ‘구미’라는 지역은 떼놓을 수 없는 상생의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 또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시민축제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했고, 구미시에서는 이계천 복개를 통한 주차장 설치, 경관육교 설치, 주변 도로 개설 및 확장, 모바일 테스트 환경 제공 등으로 화답하며 함께 했었다.
그런 과정 중에 삼성은 이미 휴대폰 사업장을 수지타산에 따라 베트남으로 이전하였고, 구미지역의 산업은 크게 위축되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에 처했다. 이러한 시기에 또 다시 네트워크 사업부 수도권 이전과 삼성 메디슨 또한 홍천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국가균형발전 ‘특별법’과 정부정책, 수도권 완화정책에 무용지물인가
지난 2004년에 제정된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이 있다. 국가와 지방정부는 주민생활 기반 확충과 지역 발전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사람과 산업을 지방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 균형발전 토대를 마련했지만 ‘수도권 규제 완화’라는 덫에 걸려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되지 못하여 지방은 어려움이 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토면적의 12%인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상위 1000대 기업 본사 74% 밀집, 고용보험 신규가입자 61% 수도권,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81% 수도권이라는 통계를 보면 국가균형발전과는 거리가 먼 수도권 중심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역설적으로 말하면 지방홀대 정책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의 보다 강력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특단의 조처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구나 구미에 입주해 있는 삼성, LG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에 구미 경실련과 구미시 경제통상부서 행정전문가가 주장하듯 ‘맞춤형 지원책’도 만들 필요가 있다. 지난 23일 구미시의회가 앞장서 시민단체까지 합심하여‘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의 ‘삼성 이전 결사저지 운동’으로 소위 말하는 ‘반(反) 삼성’이 아닌 ‘함께(親)’라는 자세로 삼성을 주저앉혀야 한다. 반드시 붙잡아 앉혀야 한다.
지역의 김택호 시의원의 삭발 투쟁 자세와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결사저지운동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아울러 시민들의 거국적인 동참을 촉구코자 한다. 장세용 시장 또한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주요 기관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힘 있는 전폭적 지원도 김택호 시의원의 주창처럼 ‘삭발투쟁’을 하면서라도 얻어내어야 하며, 그리하여 삼성을 붙잡도록 하여야 한다.
소위 말하는 보수층 일각에서는 ‘구미1공장 네트워크를 수원으로 이전하면서도 군산에는 20조원 대규모 투자설이 나돌아 구미는 찬밥신세, 군산은 진수성찬이란 지적이다’면서 여당시장(장세용 구미시장),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에 대한 비아냥거림과 이간질이 지나칠 정도라 불난 집에 부채질 하고 있는 격이다.
더구나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인도 국빈방문 중 삼성 휴대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 이재용 부회장과 ‘5분 환담’ 후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국내 일자리 및 투자확대를 직접 당부했는데, 마치 그것이 ‘삼성이 구미에서 떠나 군산에 투자하라’는 식으로 오해받기 알맞을 엉뚱한 논리로 혼란을 야기 시키고 있음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연이어 포털사이트 ‘다음’을 들먹이며 댓글에서 현 정부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작태가 너무 지나쳐 우려를 금치 못하게 한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 지원 기대
지난 지방선거운동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예산폭탄’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구미시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구미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은 장세용 시장의 앞길을 크게 열어주고 격려하여 주길 간절히 바란다. 더구나 구미시민들의 ‘삼성’에 대한 기대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예산 폭탄’에 앞선 우리 구미의 현실적 염원이다. 그리하면 분명 구미 경제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리라. 결국은 우리 구미시민들은 현 정부를, 집권여당을 더욱 지지하고 응원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 될 것이다.
2018.7.26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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