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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형 일자리, 결코 신기루(蜃氣樓)는 아니다

이순락기자 0 16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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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구미지역 참석 기자 3(?!)

 

지난 201938()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을 동행한 일행과 방문했다. ‘대기업 유치와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가 개최됐기 때문이다. 토론회 안내 책자와 실내 게시된 현수막에는 주최 : 국회의원 김현권 김부겸, 구미시, 경상북도, 한국노총 구미지부로 되어 있고, 주관은 생활정치연구소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토론회 내용에 있어서는 이미 몇몇 언론사에서 보도된 바 있으니 다시 복기하지 않겠다.

 

구미지역에서 토론회에 참석한 언론사는 필자를 포함해서 오직 3개 인터넷 신문사였다. 나이든 어르신들에게 격려할 때 사용하듯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주최 측에게 기자된 한 사람으로서 공연히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아마 토론회 장소가 구미가 아닌 서울이었고, 구미 출발 시간이 새벽 6시라는 등의 시간적 제약이 따랐기에 참석률이 저조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필자는 선산에서 실제로 새벽 4시 반에 기상, 그렇게 서둘러 나섰던 것이다). 어쨌거나 섭섭한 마음 또한 감출 수 없었다. ‘이 좋은 잔치가 이렇게 외면 받아야 하다니...’

 

참석 소감 질문에 별로 할 말 없다

 

몇몇 지역의 언론인과 지인들로부터 토론회 참석 소감을 물었다. “별로 할 말이 없다. 나의 개인적 기대와 토론회 주제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너무 실망한 탓이다.”였다. 이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다.

 

토론회 주제에 따른 주최 측 관계자와 축하 내빈들의 축사, 격려사는 물론 토론 발제자인 교수들과 구미시 경제기획국장을 비롯한 광주형 일자리 산파역을 담당했던 분의 실제적 발표 내용 등 모두가 대단히 충실하여 모처럼 가치있는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기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필자가 기대했던 토론회의 주제는 무엇인가? 간단하다. 구미가 공단 도시라는 제조업 중심에서 탈피, 앞으로는 문화예술관광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좀 유식하게(?) 표현해서 흑색산업에서 백색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하면서 공보(홍보)담당관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구미는 박정희 이미지하고, 금오산 빼고 나면 뭐 관광자원이 없잖습니까?”라는 핀잔 같은 대답을 듣곤 한다. 이게 현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잠재적 활용 가능한 관광자원을 이른 바 스토리텔링 식으로 들려주면 한결같이 맞다, 옳은 말이다는 대답을 듣는다. 추후 기회가 주어지면 이런 자리에서 다시 재론키로 할 것이다.

 

정주여건 조성의 중요성과 조급함은 금물

 

축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홍영표 원내대표의 정곡을 찌른 맨트가 있었다. 그는 인천 남동공단지역을 포함한 지역구 의원임을 밝히면서 공단에 출퇴근하는 거의 대부분의 인력들이 서울에서 출퇴근 한다.”는 것이다. 인천이라는 대도시에 직장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통근에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굳이 서울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는 사실...

 

또 하나 남동공단 땅값은 평당 4~5백만 원이고, 50km 떨어진 허허벌판은 평당 70만 원 정도인데도 그리로는 옮겨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땅값이 그렇게 싸더라도 허허벌판이라 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 등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이유라는 설명을 했었다.

 

우리 구미가 KTX 정차문제 등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심각히 고려하고, 전력투구하여 해결하여야 함을 시사하고 있지 않은가. 참으로 말하기 곤란한 부분이지만, 서울에서 생활하던 사람(전문직장인)이 구미로 발령 난다는 것은 마치 무슨 머나먼 땅 오지로 유배당한다는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충격 그 자체였다. 아무튼 삶의 근거가 되는 주거환경과 정주여건의 중요성을 웅변으로 말하고 있음을 우리는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준비기간이 무려 4~5년이나 걸렸다. 결코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고 하면서 2014년부터 하나하나씩 준비한 결과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데 우리 구미의 경우를 보면 느낌부터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앞서는 것은 왜일까. 물론 마음이야 구미사람 어느 누구 하나 급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더구나 지난 SK하이닉스 유치운동 시 전 시민이 한 마음으로 현수막 도배를 하고, 아이스 버킷 챌린저도 하며 움직였지만 결과가 허망하게 실패로 끝났지 않았던가. 그 허망하고 망연자실한 상흔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으니, 물에 빠진 자가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있음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일이긴 하다.

 

그러기에 만약 또 다시 구미형 일자리에 성급하게 목을 매달다가 만에 하나라도 SK하이닉스 유치 실패처럼 무위로 끝난다면 그 얼마나 끔찍하겠는가. 따라서 광주형 일자리에서 보듯 우리 구미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만반의 준비를 하여 구미형 일자리를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것이다. 구미공단 50년이라는 연륜이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우리 구미가 아닌가.

 

앞장 선 사람을 힘껏 도우는 것이 도리요 정답이다

 

이번의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를 두고 회의적인 입장에 있는 분과 나눈 대화의 결론이다. “힘들고 어렵다고 두 손 놓고 있으면 뭐가 된다는 말인가. 누군가는 앞장서서 이 난국을 이끌어줘야 하고, 앞장서는 사람에게 격려하고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흑묘백묘라는 말처럼, 빨강색(자유한국당)이든 파랑색(더불어민주당)이든 (구미)경제 살린다는데 밀어주는 것이 도리다.”였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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