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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칼럼]독립투사가 홀대받지 않는 새로운 구미가 되자

이순락기자 0 9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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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光頭 이순락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윈스턴 처칠

 

결론부터 외치고 싶다. 우리 구미도 이제 ‘독립투사가 홀대받지 않는 도시가 되자’고 주장하는 바이다.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고? ‘당신 혹시 뭐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니냐?’고 되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하나씩 설명토록 하겠다.

 

지난 1월 11일 구미시청 열린나래 북카페에서 지방분권운동 구미본부(상임대표 김종길)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분권운동 본부에서 회견을 개최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현재 국내의 시류가 지방분권운동에 따른 개헌이 요구되는 사정에 있음은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추구하고 원하는 것은 우선 구미시, 시의회, 경북도 및 경북도 의회와의 관계 정립이 필요함을 역설했었고, 주요 의제로서 지역에 있는 독립운동과 독립투사들에 대한 재조명을 하고자 하는 것이 주요 아젠다 이었다. 여기서 그 부분을 일일이 재론하며 서술하진 않겠다.

 

기자들에게 질의를 겸한 제안 등이 있으면 제시해 달라고 했다. 필자가 발언권을 얻어 왕산 허위 선생에 대한 재조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랬다.

 

구미시장 출마자 아무도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 참배 없다
현충원에도 왕산 허위, 박희광 등 독립투사 비석 없다

 

“우리 구미에는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걸출한 인재도 배출했지만, 왕산 허위 선생 같은 위대한 독립투사도 배출한 곳이다. 경북도지사 후보자는 차치하고, 구미시장을 출마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쟁적으로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가서 분향, 참배하고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거리도 얼마 되지 않는 임은동의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에 가서 분향하고 참배했다는 사람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경북도지사 출마하려는 김영석 영천시장은 다녀갔다). 아직도 우리 구미는 일제의 잔재가 무섭게 깔려있고, 친일세력이 군림하는 탓인가? 시민의 의식구조가 문제 있는 것 아닌가?”고 하면서 질타를 했다.

 

이어서 “선산 현충원 충혼탑 아래에는 지역출신 독립지사들의 비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런데 아무리 눈 닦고 봐도 왕산 허위 선생 비석은 없다(물론 박희광 선생 등도 포함하지만). 비봉산 영봉정 둘레길 중간에 있는 우리고장을 빛낸 인물 안내판에도 독립투사에 대한 이름은 없다. 이게 도대체 될 말인가? 지방분권운동 구미본부에서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정비할 수 있도록 일해 주시기 바란다.”고 하여 기꺼이 그러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지금 시대가 해방을 갓 지난 시대도 아니다. 더구나 친일 잔재세력이 발호하던 자유당 이승만 정권 시대도 아니다. 박정희, 전두환에 이르는 군부독재 시대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산 허위 선생을 비롯한 위대한 독립지사들에 대한 홀대가 여전하니 문화원 관계자며, 시 당국자는 물론 심지어 왕산 허위선생기념관을 지키고 있는 당국자마저도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풍토에 있다 보니 독립투사의 직계혈손들은 아직도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국에 못 오고 눈물로 지새운다 하지 않는가.

 

새마을테마공원 조성도 좋다. 박정희 대통령의 빛나는 유업을 기리는 사업도 좋지만 그러한 곳에 소요되는 비용의 백분지 일이라도 독립지사들의 가족들을 위해 쓸 수 있으면 얼마나 다행이겠는가.

역사 바로 세우기가 먼 곳에 있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들의 지금 세대도 그렇겠지만, 후세들이 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역사의 올바른 정립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을 되새겨 보며, 우리 구미가 이제 부터라도 위대한 독립투사들이 홀대받지 않는 문화와 역사가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 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서울 청량리 역에서 동대문 역까지의 길을 ‘왕산로’라고 이름을 붙여 사용할 정도로 위대한 독립투사 왕산 허위 선생은 우리 구미의 자랑이요 보배가 아닌가.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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