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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두칼럼]물(水)문제에 유독 약한 구미 정치권, 일어나라

이순락기자 0 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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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두(光頭) 이순락 ~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가 5공단 분양에 관한 문제로 격앙되어 있다. 가뜩이나 분양이 안 되고 있어 속이 타는 데 말이다. 이런 와중에 전혀 엉뚱하게도 대구 정치권에서 입주업종과 수질 오염우려로 생떼를 부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정작 우리 구미의 정치권은 아직도 전혀 반응이 없다. 이상하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각종 언론보도를 인용하면 이렇다. 즉 5단지 분양에 제동이 걸린 것은 대구시 쪽이 낙동강 오염 우려를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대구시는 지난 10월부터 꾸준히 5단지 유치업종 상당수가 낙동강을 오염시킬 개연성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 5단지 분양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구미와 대구 갈등이 지속한다면 5단지 분양은 상당히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는 지난 18일 성명을 발표해 "탄소섬유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9개 업종을 확대한 것이고, 환경부에서 최종 검토해 승인했다"며, "유치업종 확대를 대구 취수원과 연계해 수질오염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밝혔다.

 

또 5단지에 일일처리용량 5만2천㎥급 폐수종말처리시설이 건설 중에 있어 5단지 기업입주 후 한 방울의 폐수도 낙동강 수계로 흘러들지 않도록 완벽한 정화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의 주장이다.

 

이러한 치열한(?) 항변이 있어도 이상 하리 만치 지역 정치권은 조용하다. 구미 갑·을 지역 두 국회의원을 비롯한 도·시의원이 입을 봉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앞서 본 바와 같이 정치권 인사(홍의락 의원)가 문제 아닌 문제를 제기했다. 그렇다면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 및 수자원공사의 입장을 두둔하고 응원하는 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필자만의 이불 쓰고 만세 부르는 나 홀로 주장일까.

 

과거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의 경우도 ‘구미민관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정치권에서는 유일하게 윤종호 시의원의 고군분투만이 있었다. 여타 다른 시의원, 도의원은 물론 국회의원의 관여는 전혀 없었다. 왜일까? 대구와 관계되는 일에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무슨 불문율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5공단 분양가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평당 86만 5천 원이라는 높은 분양가로 인해 희망 입주업체가 없어 문제가 되었을 때였다(지금도 분양가는 변함없다). 이 때도 사실 윤종호 시의원이 유일하게 시의회 회기 중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 분양가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미 지난 2015년 7월의 일이다.

 

정치권이 움직인 것을 보면 이랬다. 지난 7월 7일 구미 갑 백승주 의원, 구미을 장석춘 의원과 김익수 시의회 의장, 김태근 시의회 부의장이 대전의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를 찾았던 때가 있었다.  당시 수자원공사 이학수 사장을 만나 5공단 분양가 인하에 대하여 평당 70만 원대로 인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결과는 얻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물에는 구미 정치권이 취약하다는 설(設)이 맞지 않은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구미 국가 5공단은 구미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지역전체의 경제 활성화 및 산업구조 다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즉 구미와 경북, 대구의 경제발전 희망인 구미 5단지가 결국 특정 정치인의 자기중심의 논리와 계산으로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로 인해 경제공동체인 대구시와 구미시 간의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측면에서도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된다.

 

매스컴의 분별없는 보도도 문제다. 즉 ‘유치업종 확대가 문제(Y뉴스)라는 식으로 언론이 정확한 근거자료에 대한 조사도 없는 상태에서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대구 쪽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 페놀사태를 연상시키기에 딱 알맞은 표현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5공단은 Clean, 친환경 공단으로 조성된다. 다시 말해서 5산업단지는 국방ICT, IT의료, 탄소소재, 전자전기 부품 등 지속발전 가능한 신산업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오염 배출 업종 및 우려 업종, 염색, 피혁, 레미콘, 아스콘 등 용수다소비 업종 및 환경 유해업종은 원천적으로 입주가 배제되어 있다.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5단지 내에는 대단위 폐수종말처리시설이 건설 중에 있어 5단지 기업입주 후 한 방울의 폐수도 낙동강 수계로 흘러들지 않도록 완벽한 정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역의 정치권에서 나서줄 차례가 아닌가. 구미시 당국과 구미상공회의소를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대구 정치권에 일갈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구미시의원은 앞장 선 윤종호 의원을 필두로 하여 성명서를 발표토록 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지역의 도의원 및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우리 구미 5공단과 관련되는 낙동강의 물(水)문제는 없다고. 그래서 5공단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구미경제 발전에 기폭제가 되어 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2017.12.20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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