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頭칼럼 : 현대판 효자, 옥성면 김태경 선생의 효행
~光頭 이순락, 본지 발행인 ~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다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다.’는 말이 있다. 이는 옛 선비들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변함없는 금과옥조(金科玉條)이다. 그리고 겸손은 예(禮)의 기본이자 가장 근본적인 덕목(德目)이다. 공자는 ‘예(禮)는 학문(學問)에 앞선다.’고 했다. 성경말씀에도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고 설파하고 있다. 결국 겸손(謙遜)과 예(禮)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이 부모님에 대한 효도(孝道)이다. 이 글의 주인공인 김태경 선생은 무릇 효(孝)를 몸소 실천하면서 그의 사회생활 모든 면에서 겸손과 예(禮)를 실천하는 삶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시대적 세태(世態)가 과거와 달리 핵가족화(核家族化)의 현실과 사회생활의 환경에 따른 영향으로 부모를 모시고 효를 행한다는 것은 극히 힘드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우리지역 구미시 옥성면에 살고 있는 김태경 선생을 보면 비록 평범한 시골 촌부(村夫)에 지나지 않지만, 그는 분명 옛 선비들의 효행과 질 배 없는 오늘의 삶을 보여주는 현대판 효자의 한 사람이다.
~ 필자와 대담 중에 한 컷, 김태경 선생 모습 ~
70 본인이 96세 노모를 6년간 홀로 수발, 봉양
지난 9월 5일 지인 김태경 선생으로부터 안타까운 부고 소식을 받았다. “김태경 모친 권봉순님께서 96세로 별세... 구미강동병원 장례식장, 발인 9월 7일” 등의 내용이었다. 김태경 선생은 평소 그의 특유의 친화력으로 인해 그와 친분을 맺은 사람들이 구미를 비롯한 인근지역에서는 구름떼처럼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더구나 그는 홀로 만 6년간 이라는 세월 동안 오직 병환 중에 계신 모친의 병간호를 했었다. 즉 비교적 탄탄한 안정 속에 운영하던 건설회사를 과감히 정리하고, 오직 90 노모의 병간호만 몰두하며, 효행을 스스로 실천했었다. 그러던 중에 앞서 보았듯이 모친의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되었던 것이다.
요즘 세태가 ‘개(犬)모차가 유모차를 앞선 판매량’ 식으로 뉴스에 회자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부모나 조상에 대한 효행과는 거리가 먼 세태가 되어 있지 않은가. 자신의 부모님 병원 입원은 온갖 핑계로 “No.~”하면서 강아지 입원, 고액 수술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특별한 이야기도 아닌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효자 이야기’ 자체가 듣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모친 영정 앞에 49제 아침상 봉행하는 지극한 효성
~ 김태경 선생의 모친 영정, 김선생은 49제를 봉행 중에 있다 ~
이러한 세태에 김태경 선생이 지극정성 모친 병간호를 하고, 지금은 하늘로 가신 모친의 영정을 모시고 49제(49일 간 아침상을 차려 올리는 전통 제례)를 봉행 중인 모습은 그야말로 현대판 시묘살이로 보이지 않는가. 세태가 각박하여 부모가 돌아가시면 화장장에서 유골을 받아 수습하면 그 날로 모든 절차가 끝나는 현실이 공공연한 풍속(?)의 세상인데...
효자 이야기 하나를 보자. 고려 말 조선 초 문신 맹사성(孟思誠)은 어린 나이 열 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 가셨고, 장례 후에는 어머니 묘소 앞에서 시묘살이를 하며 삼년상을 치렀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지만 이미 전설 같은 이야기로 들리는 것이 오늘의 시대이다.
김태경 선생의 모친상은 강동병원 신재학 원장의 배려와 도움이 컸다고 한다. 당시 김선생의 지극한 효행의 울림으로 빈소에는 그를 위로하는 조화들이 즐비했었음은 물론이다. 어머니의 빈소에는 지극한 효심에서인지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김장호 구미시장 등 기라성 같은 인사들이 대거 조기와 조화로 그리고 조의금으로 문상에 동참했다. 또한 많은 지인들이 빈소를 직접 찾아 어머니와 이별을 슬퍼하는 효심 가득한 김태경 선생을 위로했음은 물론이다.
현재, 김태경 선생은 평소 어머니가 생활하던 방에 영정을 모시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49일 동안 아침마다 식사를 올리면서 어머니와 지난 시간을 추억하면서 마지막 가는 길이 평안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김태경 선생은 “남들은 호상이라는 말을 하면서 위로하지만, 어머니와 이별의 슬픔은 감추지 못했다.”라며, “문상이나 조의금으로 어머니와 이별을 위로해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고 전했다. 김태경 선생의 겸손과 예(禮), 그리고 효를 실천하는 삶의 모습은 분명 학문(學問, 속칭 가방끈 길이)에 상관없는 모범적인 것이기에 그에게 진정한 경의(敬意)로 삼가 예(禮)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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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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