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두칼럼]구미의 정치, 언론 풍토는 그래도 아름다워
하루가 바쁜 정치의 계절...
6.13지방선거가 다가오니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예상자들의 마음이 급한가 보다. 하루가 다르게 출마 선언에 기자들이 바쁜 것 같다. 필자 같은 거의 얼치기 수준의 기자도 취재, 보도 지역이 8개 시·군이 되다 보니 이메일을 열어보면 출마 기자회견이 겹치는 경우가 왕왕 있을 정도이다.
본시 기자라는 직업이 누구의 말처럼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가야할 곳은 많은 것이 일상이지만, 요즘은 그래도 불러주고 찾아주는 사람이 많아 ‘살다보니 이런 때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아니길...
어저께도 어느 낯설지 않은 한 분의 정치인이 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장소에 갔었다. 그분은 소위 중앙(서울) 정치무대에서 언론인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며 제1야당의 큼직한 감투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전문 언론인 출신답게 준비된 영상자료에서 누구보다 세련되고 다양한 자료들의 제시로 참석한 기자들이나 그의 지지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반면에 그가 제시한 시정 목표와 추진계획의 어떤 부분은 현실성이 전혀 없는 ‘온리’(only) 이론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노인복지 분야는 필자가 다년간 구미시 노인종합복지관과 구미시 노인대학 등에 출강을 했던 경험이 있는 터라 조금은 피부로 느끼며 알고 있는 정도에 있다. 그런데 그가 참으로 이상적인 주장을 했다. “각 읍·면·동에 노인복지관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필자의 견해로는 그의 주장은 현실과 너무 동 떨어진 신기루에 가까운 공약이기 때문에 단 1%도 수긍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질문을 했다. “각 읍·면·동 복지관 건립은 정말 좋은 꿈같은 이상론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예산이 없는 시로서는 당장에 구미시 노인종합복지관 자체 시설 증·개축도 어렵고, 주차장 확보문제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선산지역에 (읍·면·동 복지관 대신에) 종합복지관 건립을 시 당국이나 의회 등에 요청해도 ‘예산이 없다’는 대답인데, 무슨 수로 읍·면·동에 까지 건립하겠다는 것인가?”고 했다. 그의 대답은 극히 간단했다. “의지의 문제다.”고?!...
아직도 아니면 말고(그만)식의 인기몰이 작업 중인가
그래서 저런 공약일지 청사진일지는 모르지만 저런 종류는 바로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식의 인기몰이 일환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용케도 이젠 대다수의 시민들이 공약(公約)과 공약(空約)을 구분할 수 있으니 그나마 큰 다행이 아니겠는가.
어느 매스컴의 보도를 보니 구미지역에서도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을 앞섰다고 한다. 즉 민주당 35.6%, 한국당 29.9%, 바른정당 9%, 정의당3.7%, 국민의당 3.2%순으로 기록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지역 정치권(야당)에서는 슬며시 5공단 분양문제를 엉뚱한 방향에서 불 지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제 아침에 지역의 언론인 ㅎ대표가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을 보면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듯했다. 즉 5공단 분양이 대구의 민주당 홍 아무개 의원이 반대하여 분양 중단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필자가 일일이 대응하기에는 마치 민주당 대변인 노릇이라도 해야 할 처지가 되는 것 같아 긴 설명은 하지 않겠다.
5공단과 연계한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었을 때, 지역 정치권에서는 유일하게 윤종호 시의원이 홀로 악전고투하듯 싸웠고, 경실련(조근래)에서 발버둥 치듯 대안을 제시하는 등 몸부림치는 광경을 우리는 보았었다. 이런 사정에서도 지역의 두 국회의원은 이상하리만치 팔 장을 낀 듯한 자세로 일관했음을 보았지 않았던가. 대구에서는 여야 구분 없는 정치권과 행정 당국이 똘똘 뭉쳐 물 내놔라는 식이었음에도.
특정 후보를 헐뜯지 않는 구미의 정치권과 언론의 아름다운 모습
우리 지역의 정치권과 언론의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있다. 즉 특정의 후보에 대하여 흠집 내거나 헐뜯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런 표현을 하는 필자가 이상할 정도이다. 그런데 도내 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를 보면, 우리 구미와 같은 아름다운 광경은 전혀 볼 수 없을 정도이다. 특정의 상대 후보나, 특정인을 거의 인신공격, 명예훼손과 중상모략에 가까울 정도로 흔드는 특정 정치인과 일부 언론을 비교해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가까이 지냈던 모 지역 언론인의 지나친 독선을 보고는 더 이상 친교를 계속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정도로 충격을 받은 경험도 있다.
필자가 어찌 타 지역의 상황들을 알 수 있을까만 경북권 광역지역을 관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접해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구미지역은 성리학의 발원지다운 선비의 도시’임을 자부심으로 갖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의젓한 선비 고장임을 자랑하고 싶은 도시이다. 이런 아름다운 전통이 변함없이 이어지고, 이번 6.13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통하여 구미의 진정한 변화와 발전이 잘 이루어 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기사등록 : 이순락기자 / gb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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